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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정유업체 손실 불가피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정유업체 손실 불가피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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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수입가격 낮아 대체시 원가상승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해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여가기로 함에 따라 정유업체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감축폭을 놓고는 상당한 수준의 감축을 희망하는 미국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를 최소화하려는 우리 정부 간에 인식차가 있지만, 감축이 시작되면 정유업체의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18일 현재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회사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2곳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도입물량의 10%(하루 13만배럴), 현대오일뱅크 18%(7만배럴)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산은 국내 전체 원유 수입물량의 9.6%에 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의 수입단가는 다른 유종에 비해 싼 편이다. 작년 기준으로 이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산에 비해 배럴당 5.9달러, 쿠웨이트산에 비해 3.1달러 낮았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란산을 다른 원유로 대체할 때 배럴당 6달러, 1년 기준으로는 2천2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도 1천200억원의 원가 상승 요인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산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원유에 비해 높은 정제이윤이 발생했기 때문에 유종 대체에 따른 추가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향후 유종 차이에 따른 석유제품 생산 비율 변화,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익이 얼마가 될지는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감축이 빨리 시작되고 감축량이 크다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은 “비교적 저렴했던 이란산 원유를 다른 유종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운 최대 2천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6~7%를 차지한다”며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주가는 영업이익 손실만큼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의 박재철 연구원은 “주가는 초반 약세를 보이겠지만 극복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며 “원유를 도입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손익은 몇백억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산 원유 감축 소식에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89% 하락한 15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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