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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우여곡절 끝 롯데에 안기나

하이마트, 우여곡절 끝 롯데에 안기나

입력 2012-07-04 00:00
업데이트 2012-07-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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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성사되면 롯데마트 시너지 기대…결과 주목매출합계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 바짝 추격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와 하이마트의 매각 협상이 ‘성사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촉발한 하이마트 매각은 반년이 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세계그룹, SK네트웍스 등이 롯데와 경쟁을 벌이다 ‘유통 공룡’인 롯데로 귀착하는 모양새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또다른 관심 매물인 웅진코웨이의 인수 기대감은 희석되는 분위기다.

◇ 경영권 분쟁에서 협상대상 선정까지 = 1·2대 주주인 유진과 선종구 당시 하이마트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하이마트 매각은 반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었다.

작년 11월 선 회장은 유진이 경영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깼다고 주장했고 유진은 최대주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할 뿐이라고 반박하며 갈등이 표면화했다.

이후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선 회장이 각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안팎에서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양측은 하이마트를 공개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쇼핑, 신세계, GS리테일 등이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올해 초 검찰이 선종구 회장과 경영진의 횡령, 탈세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매각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선 회장은 불구속 기소됐고, 하이마트 주식이 거래소에서 매매거래 정지되는 등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4월 말 한국거래소가 하이마트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냄에 따라 매각작업이 재개됐다.

지난달 말 롯데쇼핑,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칼라일이 맞붙은 본 입찰에서 MBK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하이마트는 새 주인을 찾는 듯했지만 양측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이마트 주주들이 MBK와의 협상 연장을 거부해 롯데가 기회를 잡았다.

◇매각 성사될까..시너지 효과 기대 =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광범위한 접점을 구축한 롯데가 가전제품 유통업체 1위인 하이마트를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의 사업 형태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최근 디지털 파크를 통해 매출 확장을 꾀하는 등 가전제품 사업을 강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하이마트 인수가 사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의 강점은 제품을 직접 사들여 팔기 때문에 충분한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하이마트는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제조사와의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배송과 설치에 능통한 전문 인력도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영업일 제한이나 신규 점포 개설의 어려움 등으로 대형마트가 자체 매출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가전제품 판매업이 출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와 하이마트의 결합으로 2위 업체가 넘볼 수 없는 가전 양판의 ‘공룡’이 탄생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매각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지가 관건이다.

양측이 상당한 정도로 이견을 좁혔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팎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의 한 관계자는 “양사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인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게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국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3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금액이 결코 높지 않다”며 “회사가 인수돼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주당 8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M&A 관련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만약 롯데마트가 하이마트와 합치게 되면 국내 가전 양판시장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업계 1위 자리도 넘볼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액 8조5천억원에 하이마트의 같은해 매출을 합하면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의 외형과 맞먹는다. 그러나 하이마트가 상장사인 점 등을 고려해 별도의 사업 단위로 둘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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