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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세 한풀 꺾였다…하반기도 ‘흐림’

취업자 증가세 한풀 꺾였다…하반기도 ‘흐림’

입력 2012-07-11 00:00
업데이트 2012-07-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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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호조였던 고용 상황이 6월에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의 개선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특히 20대 고용상황이 나빠졌고,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으로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커졌다.

◇취업자수 월별 기준 9개월來 최저…전월 대비 감소 전환

11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6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5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1월에 53만6천명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5월까지 40만명 이상의 고공행진을 벌이다 이번에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26만4천명 이후 가장 작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지난해 6월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당시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7만2천명 늘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게다가 상반기 취업자수는 44만9천명 증가해 반기별 기준으로 2004년의 45만6천명 이래 가장 많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하지만 계절조정 취업자의 전월비를 보면 증가세가 꺾였다. 계절성을 제거했을 때 6월 취업자는 전월과 비교해 4만8천명 줄었다. 3월 2만5천명, 4월 3만4천명, 5월 9만1천명 등 꾸준히 전달보다 늘다가 6월에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고용 개선 추세가 이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고점을 찍고 내리막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도 8월 이후 취업자 증가규모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경제가 2~3% 성장하는데 40만개 일자리가 나오는 것은 지금 산업구조로 봤을 때 어폐가 있다”며 “취업자 수 증가가 40만명 중반 이상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등락은 있겠지만 30만명대 초반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 고용률 내리고 실업률 올라

반짝 호조를 보였던 청년들의 고용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3만4천명 감소했다. 인구증감효과를 제외하더라도 5천명이 줄었다. 특히 20대 고용률이 59.0%로 작년 6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달리 실업자는 늘고 있다. 20대 실업자는 6월에 3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증가했다. 덩달아 실업률도 7.6%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3%포인트 올랐다.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의 고용상황은 더 우울하다. 25~29세의 취업자 수는 6월에 작년 동월 대비로 13만8천명이나 줄었다. 고용률은 0.4%포인트나 빠졌다.

그 대신 주취업 연령층의 실업자는 8천명 늘고, 실업률은 0.6%포인트 올랐다.

그나마 15~19세에서 취업자가 5천명 증가해 청년층 고용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15~19세는 최근 고졸자의 채용확대 등 ‘열린 고용’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4월부터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11개월째 증가…고용시장 취약성 커진다

6월 자영업자는 583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9천명(3.0%) 늘었다. 자영업자는 최근 몇 년간 줄다가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째 증가했다.

증가 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5만3천명, 9월 8만8천명 늘어났던 자영업자는 올해 들어 4월 16만3천명, 5월 18만6천명 등 증가폭이 15만명을 웃돌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후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가 늘기 시작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6만3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5만9천명) 등에서 늘어나며 자영업자 증가세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자로 전환으로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으나 이들은 영세 자영업자가 대부분이어서 고용의 질 측면에선 반길 수만은 없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듯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창업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으로는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경력과 전문성 등을 활용한 준비된 창업을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포화되는 자영업 부문에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전체 고용시장이 위축될 여지도 점쳐진다.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자영업 부문이 견딘다면 전체 고용이 완만하게 빠질 수 있으나 자영업 조정 폭이 가계부채와 연관해 커질 경우 고용상황이 더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위기 이후 노동시장을 이탈했던 근로자들이 정기적 임금근로보다 자영업에, 제조업보다는 도ㆍ소매, 운수 등 서비스에 몰렸다”며 “경기도, 내수도 안 좋아 서비스, 자영업 등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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