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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웅진그룹에 남는 코웨이

우여곡절 끝 웅진그룹에 남는 코웨이

입력 2012-07-24 00:00
업데이트 2012-07-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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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경영권 4년 보장에 자금 확보 ‘만족’

웅진코웨이 매각을 둘러싼 진통이 우여곡절 끝에 KTB PE와 신설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단락됐다.

극동건설 인수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웅진그룹은 일단 숨통을 트는 동시에 알짜회사인 코웨이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GS·콩카 인수설..결국은 KTB 사모펀드에 = 이번 인수전은 매각 유력 후보가 수시로 바뀌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달 말부터 MBK파트너스와 GS리테일 등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고 특히 GS리테일과는 매우 구체적인 부분까지 합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중국의 콩카그룹이 합작회사 형태로 인수해 공동 경영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웅진그룹은 24일 경영권은 그대로 둔 채 KTB PE와 신설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KTB PE는 지난 5월 교원그룹과 함께 웅진코웨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유력 주자로는 평가받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웅진 측은 “인수 가격이 기대보다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의 한 관계자는 “2월 코웨이 매각발표 당시 코웨이 매각 가격은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증시 침체 등으로 1조2천억원까지 떨어졌다”며 “경영권 매각이 아닌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탄확보에 경영권까지” 그룹에 ‘호재’ =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 내용이 웅진 그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양측은 ‘4년 후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통해 웅진그룹이 다시 사온다’고 합의했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향후 4년 동안 경영권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극동건설 인수 당시 조달한 6천억원 가량의 차입금과 태양광 산업 부진 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크게 잃는 것 없이 ‘발등의 불’을 끌 수 있게 된 것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콩카그룹이 인수하는 것보다 긍정적”이라며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알짜 기업을 지켜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이날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170원(3.45%) 급등한 5천100원을 기록했다. 7거래일 만의 반등이었다. 장중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5천6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웅진그룹이 아닌 코웨이 입장에서는 웅진그룹의 사업 방향이나 재무구조에 계속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기업의 자금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 코웨이에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하는 KTB PE는 = KTB PE(Private Equity)는 올해 초 KTB투자증권에서 연결 종속회사 형태로 분리된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다.

공무원연금공단 출신의 권재완 대표, 한국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을 지낸 박제용 부회장, 솔로몬투자증권 전 대표인 김윤모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KTB PE는 올해 5월에도 교원그룹과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계열 사모펀드인 KTB PE가 재무적 투자자 형태로 인수전에 참가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부족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불확실한 전략적 투자자보다는 차라리 믿을만한 재무적 투자자가 낫다”며 “웅진코웨이가 화장품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웅진코웨이 지분 20%가량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위험도 작다”고 덧붙였다.

KTB PE 관계자 역시 “시장에서 좋은 거래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우량한 펀드투자가(LP)를 모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주도하거나 증권사 계열인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대규모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IBK투자증권은 투자회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산업의 핵심 자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말 9천500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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