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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지역·진료과목’ 쏠림현상 뚜렷

의사, ‘지역·진료과목’ 쏠림현상 뚜렷

입력 2012-09-03 00:00
업데이트 2012-09-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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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사의 절반 수도권에, 피부과·정신과 인기..흉부외과·산부인과 기피

우리나라의 의사 수는 인구 1천명당 1.9명으로 2009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인 3.1명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수도권에 의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지방의 의사난은 더욱 심각하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으로 제출한 ‘2011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전국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의사 8만7천395명 중 48.7%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의사의 30.2%(2만6천412명)는 서울, 20.2%(1만6천169명)는 경기에 분포돼 있다.

의사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도로 865명에 불과했다. 울산은 1천439명으로, 서울과는 18.4배 차이가 났다. 나머지 지역은 2천~7천명의 의사가 분포해 있었다.

치과의사도 2만2천238명 중 51%가, 한의사는 1만6천819명 중 4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마찬가지로 제주·울산이 치과의사와 한의사 수가 가장 적었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평균 178.4명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63.1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 210.8명, 광주 207.5명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경북 128.1명으로 서울과 약 2배 차이가 났다. 이어 울산 131.1명, 인천 136.2명, 경기 136.8명, 경남 139.9명 순으로 의사 부족이 심했다.

치과의사의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45.4명인데, 지역별로는 서울이 68.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29.5명으로 가장 적었다. 한의사는 전국 평균 34.3명이지만, 전북과 서울이 44.9명과 43.6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와 인천이 26.3명과 25.8명으로 가장 적어 지역별 차이가 비교적 적었다.

서울대 간호학부 김진현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도 크지만 같은 권역 내에서도 농어촌·산촌·섬 등의 의료취약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져 의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 인력의 불균형은 지역별 뿐 아니라 전문과목별로도 심화되고 있다. 같은 의사라도 분야에 따라 임금 격차가 커지고 삶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병원의 전공의 지원현황에 따르면 26개 전공과목 중 14개 과목이 지원율 100%를 채우지 못했다.

모집정원 대비 전공의 지원율은 결핵과 0%, 비뇨기과 35%, 흉부외과 40%, 예방의학과 50%, 외과 51%, 산부인과 55%, 병리과 71%, 방사선종양학과 86%, 마취통증의학과 88%, 진단검사의학과 92%, 가정의학과 96%, 신경외과 97% 등이었다.

반면 인기 과목인 피부과(1.41대1), 정신과(1.40대1), 내과(1.39대1), 정형외과(1.34대1), 성형외과(1.34대1), 안과 (1.27대1) 등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대 의료복지연구소의 ‘적정 의사인력 및 전문분야별 전공의 수급추계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15년 재활의학과·신경과·성형외과·피부과는 20% 이상 공급 과잉이 예상된 반면 신경외과·정형외과·흉부외과·외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는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과목을 피하는 의사가 많아지면 특정과목의 의사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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