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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지나 1.2% 물가…체감물가와 격차 커져

믿어지나 1.2% 물가…체감물가와 격차 커져

입력 2012-09-03 00:00
업데이트 2012-09-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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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물가대란’ 기저효과…추석물가 초비상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때문에 1.2%까지 떨어짐에 따라 체감물가와의 격차가 더 커졌다.

비교 시기인 작년 8월이 지난해 월간 최고 상승률을 찍은 영향이다.

그러나 전월보다는 3개월 만에 상승 흐름으로 반전됐고 오름폭도 비교적 컸다.

기저효과에도 기상악화, 가공식품 가격의 잇따른 인상,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짐에 따라 앞으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휘발유값도 ℓ당 2천원을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폭염ㆍ태풍 물가苦에도 1%대라니…기저효과 때문

8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8월보다 1.2% 상승에 그친 것은 기저효과 덕분이다.

비교 시기인 작년 8월엔 집중호우와 전세대란 등에 따라 ‘물가 대란’을 경험했다. 물가지수 개편 전 기준으로는 2010년 8월보다 5.3%나 뛰어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개편 후 기준의 상승률도 4.7%로 지난해 월간 최고치였다.

이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 지표는 지난달 말 상추값이 돼지고기의 5배가 될 정도였던 체감물가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년 8월보다 1.7%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기저효과 사례다.

작년 8월에는 구제역 후폭풍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했고 기상악화로 채소ㆍ해조류가 17.7%, 과일이 12.3%나 오르고 신선식품지수가 13.9%나 뛰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는 채소ㆍ해조류값이 작년 8월보다 13%, 신선식품지수가 2.9% 각각 하락하고 육류도 6.2% 떨어졌다.

이번 조사결과에는 태풍의 영향도 덜 반영됐다. 태풍이 월말에 집중됐지만 물가동향은 매월 5일, 14일, 23일이 낀 주간에 하루씩 총 3번 조사한 결과를 취합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공업제품과 서비스가격의 안정세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1%대 상승률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전월比 오름세로 반전…추석물가 비상에 애그플레이션 우려

전문가들은 그러나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4% 오른 점에 주목했다.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0.4%) 이후 가장 높았다.

폭염과 태풍 등 악천후의 악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로는 신선채소(8.0%), 신선과실(5.7%) 등 신선식품지수가 4.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도 식품 중심의 상승세에 따라 전월보다 0.7% 뛰었다.

양상추(90.0%), 시금치(64.2%), 수박(55.4%), 부추(46.7%), 오이(33.8%), 깻잎(27.6%), 상추(24.4%), 양배추(23.4%), 배추(15.7%), 참외(16.2%), 포도(14.4%) 등 채소와 과일 값이 전월 대비로 줄줄이 치솟았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부침가루(13.2%), 국수(6.2%), 혼합조미료(3.9%), 식용유(2.5%), 맥주(2.2%) 등이 전월보다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는 ‘햇반’ 같은 즉석밥, ‘새우깡’을 비롯한 일부 스낵류, 라면, 음료수 등도 줄줄이 올랐다.

이달 중에는 오리온 초코파이도 4년6개월 만에 오른다.

지역에 따라선 학원교습료나 미용료 등 서비스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전복 등 양식 어패류가 폐사하고 과일이 강풍에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추석 성수품의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정부는 태풍 피해 복구와 함께 농수산물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

기재부 성창훈 물가정책과장은 “범국민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낙과는 전량 수매해 가공용으로 쓸 예정이다. 수확ㆍ출하 지연에 따른 가격불안에 대응하고자 농협,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인력 지원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배추, 무,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조기 등 15개 추석 성수품에 대해서는 추석 전 2주간 정부 비축물량 등을 공급하고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애그플레이션(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도 걱정거리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사료 가격의 인상을 압박할 전망이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연초 부셸당 659센트에서 지난달말 809센트로, 밀은 657센트에서 903센트로, 콩은 1천228센트에서 1천764센트로 각각 뛰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대응해 할당관세, 금융지원 등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가공식품 담합이나 편승 인상이 있는지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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