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법정관리 쇼크’ 은행권에 충당금 비상

‘웅진 법정관리 쇼크’ 은행권에 충당금 비상

입력 2012-09-27 00:00
업데이트 2012-09-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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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손실 요인이 줄어 3분기 회복이 점쳐진 은행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충당금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극동건설 관련 대출 규모는 신한지주가 500억원, 우리금융이 440억원, KB금융이 250억원, 하나금융이 150억원으로 파악된다.

연간 세전이익 대비 0.4~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웅진홀딩스 관련 위험 노출 금액은 우리금융 1천950억원, 하나금융 699억원, 신한지주 150억원 등이다.

우리금융 대출 가운데 웅진코웨이 등 웅진그룹 계열사 주식 담보가 1천650억원, 하나금융은 웅진코웨이 주식 담보가 600억원이다.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채권 규모도 각각 450억원, 8천억원에 이른다. 웅진그룹 전체로는 1조1천25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법원이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받아들이면 관련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들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예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했고 충당금을 쌓아야 할 부실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아직 큰 부담은 없다.

그렇지만, 충당금에 따른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고 제2의 극동건설이 나오면 충당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6월 재무제표를 토대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판단한 웅진 등 3개 대기업 집단의 재무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3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한 은행들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기업 상시신용평가로 조선업종과 건설업종에 약 5천8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POSCO, 금호산업, SKC&C 등의 주식 감액 손실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3분기에는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어 이들 두 회사를 중심으로 은행권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체율 상승에다 극동건설 이슈까지 더해져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나와봐야 충당금 규모가 대략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연체율 상승이 은행 실적 개선을 저해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대손비용이 유동적이어서 실제 분기 순이익이 추정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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