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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공무원들, 산하 공공기관 CEO자리 ‘점령’

부처 공무원들, 산하 공공기관 CEO자리 ‘점령’

입력 2012-10-16 00:00
업데이트 2012-10-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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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80%, 금융위 60%, 복지부 44% 차지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중 30%는 상급기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비서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출신도 적지 않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 자리가 ‘보은인사’에 활용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 30곳의 산하 286개 공공기관장 중 상급 부처 출신은 28.7%인 82명이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외부 출신은 233명으로 81.5%에 달했다. 내부출신은 50명으로 17.5%에 그쳤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3자리는 공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산하 32개 기관장 자리 중 14곳(43.8%)에 퇴직한 국토부 출신 관료가 앉아 있다. 교통안전공단, 한국감정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해양수산연구원 등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곳 중 8곳(80%), 금융위원회는 10곳 중 6곳(60%), 고용노동부는 10곳 중 5곳(50%), 보건복지부는 16곳 중 7곳(44%), 지식경제부는 60곳 중 14곳(23%)을 각각 상급 정부부처 공무원 출신이 맡고 있다.

교과부의 경우, 산하 39개 기관장 자리 중 이 부처 출신이 맡은 곳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자리였고 문화체육관광부는 32곳 중 6자리가 부처 출신이었다

상급 부처 출신이 아니지만 다른 부처나 정치권에서 활동하다가 공공기관의 기관장으로 내려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건설관리공사의 김해수 사장은 청와대에서 정무1비서관을 지냈고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의 김철균 원장은 뉴미디어비서관이었다.

교과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정길 원장은 대통령실장을,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새누리당 최고위원 출신이고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장,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등도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처럼 외부출신이 기관장 자리를 꿰차다 보니 공공기관 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들이 기관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내부출신 50명 중 교과부 산하 대학병원 14곳의 병원장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내부출신은 36명에 불과하다. 274명 중 13.1%에 그치는 셈이다.

이런 대학 병원도 감사나 이사는 교과부 관료 출신이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무총리실 산하에는 23개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 공모를 통해 기관장을 뽑고 있어 상급기관이 아닌 외부출신이 많은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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