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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지각변동…경제권력 선진국→신흥국 이동

세계경제 지각변동…경제권력 선진국→신흥국 이동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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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제위기로 신흥국이 세계경제 견인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으로 경제파워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잇따라 발목이 잡힌 동안 신흥국들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무서운 속도로 뒤쫓는 상황이다.

신흥국의 투자 규모가 이미 선진국을 앞질렀고 올해 안에 경제 규모 역시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도 나날이 성장하는 신흥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수출 전략과 현지시장 맞춤형 접근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이어받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 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 신흥국 고성장으로 부상…”아세안 주목”

7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신흥국 투자 규모는 8조7천억원으로, 선진국(8조3천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늪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신흥국들은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며 고속 성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원지고 유럽 국가들은 2011년 시작된 재정위기의 당사국이다. 일본은 엔화 강세 속에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고 동남아, 중남미 신흥 국가들도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세안 지역이 중국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임금 상승으로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자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세안 지역으로 공장들이 많이 이전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하는 상황에서 아세안 지역의 고성장이 신흥국 역할을 이어가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작년부터 내년까지 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신흥국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신흥국이 올해 경기회복 책임진다

최근 혹독한 재정위기를 겪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올해 재정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 그 대신에 신흥국이 올해 글로벌 경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IMF가 전망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지출 규모는 선진국이 2009년 45%에서 올해 42%로 낮아지고 신흥국은 30%에서 29%로 하락했다.

선진국, 신흥국 모두 재정지출이 쉽지 않지만 신흥국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선진국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신흥국의 경제 규모는 처음으로 선진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신흥국의 명목 GDP 전망치는 44조1천240억달러로 선진국(42조7천120억달러)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이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인구가 많고 임금이 아직 낮아 성장 여력이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선진국의 재정지출 축소를 신흥국이 메워주면서 올해 신흥국의 수요가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흥국의 고성장에도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뒷받침 없다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회복 없이 신흥국의 내수시장 확장세만으로 세계 경기성장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 경제회복의 가시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신흥국이 한국 수출위기 돌파구

한국의 경우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신흥국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의존적인 수출 구조도 아세안과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을 늘리는 다변화가 필요하다.

작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1천302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5%에 달해 단일 국가로는 가장 컸다. 그러나 중국이 투자 위주의 성장보다 내수 부양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대중 수출 비중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두고 정책 당국자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이제는 아세안 지역을 포함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신흥국 수출에서 중국 의존적인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정책은 시동을 건 상태다.

최근 코트라는 콜롬비아와 미얀마, 베트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신흥국 19개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박상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으므로 중동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신흥국은 내수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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