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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이유는?

대학병원 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이유는?

입력 2013-01-08 00:00
업데이트 2013-0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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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한국소비자원이 8일 국내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비교결과를 공개하면서 각 병원의 진료비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같은 대학병원인데도 1인실 병실료 차액에서만 최대 40만원의 차이가 났다. 또 소위 ‘빅5’ 병원에서조차 1인실 병실료 차액이 최대 28만원이나 됐다.

병실료 차액은 병원이 책정한 1인실 비용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6인실(다인실)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따라서 병실료 차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원래 책정된 1인실 비용이 비싸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는 초음파 진단료와 양전자단층촬영(PET), 캡슐내시경 검사비, 당뇨병 교육상담료, 상해진단서 수수료 등에서도 병원마다 가격차이가 컸다.

하지만 사실 대학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차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사 등을 통해 병원마다 다른 비급여 진료비가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공개한 심평원과 소비자원도 특정 병원의 문제를 들추기보다는 여러 대학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비교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병원간 가격인하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진료비 조사 과정 중에도 다른 병원과 비교하며 진료비를 내리는 병원이 있었다”면서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통해 각 병원들이 고가의 진료비를 조정해나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들은 “이렇게 (진료비) 차이가 많이 나는 줄 몰랐다”며 당황해하면서도 “각 병원이 가진 다양한 변수를 고려치 않은 단순진료비 비교”라며 항변하는 모양새다.

병실료의 경우 병원이 위치한 지역별 차이에다 병실규모, 시설기자재, 구비비품 등의 변수가 고려돼 가격이 책정된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병원 시공비나 평당단가, 설비비용 등이 종합적으로 적용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같은 1인 병실이라 할지라도 이런 변수에다 병원의 질적 수준, 환자에 대한 케어 정도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진료비를 비교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선만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음파 등의 검사료 차이에 대해서도 병원들은 적극 해명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검사장비가 신형장비인지, 구형인지가 진료비에 1차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검사 시행인력이 의사인지, 기타 방사선사가 하는지 등에 따라 진료의 질에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또 장비의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재료대 등도 진료비를 책정하는데 종합적으로 고려된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여기에다 검사장비의 사용건수에 따른 보험수가 차이도 진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예를 들어 어느 병원은 A장비로 검사를 하루 100건하는데 비해 다른 병원은 이 장비로 1건만 검사한다면 검사를 많이 하는 병원이 수가가 낮아져 진료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상해진단서 수수료나 일부 질병 교육료의 큰 차이는 병원 관계자들조차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학병원의 적정진료 담당 교수는 “진단기기의 사용이나 병원마다 다른 진료 시스템은 비급여 진료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일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단서 수수료나 환자 교육료 등은 공익적 차원에서 비용을 책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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