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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채용 줄이고 조직 축소한다

은행들, 채용 줄이고 조직 축소한다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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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시대’ 본격화…상반기 채용 지난해 ‘반토막’ ”내핍경영 수년간 이어질 것”

국내 은행들이 본격적인 ‘역(逆)성장 시대’를 맞게 됐다.

올해 들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영업지점과 본사 인력을 줄이는 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근본 원인인 탓에 그 추세는 수년 간 이어질 전망이다.

◇ 상반기 신규채용, ‘반토막’ 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해 400여명을 뽑았던 상반기 채용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는 200여명으로 줄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채용도 200여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또한 지난해 하반기 채용(400여명)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2명이었던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 규모를 올해는 46명으로 줄였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국내 채용을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으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채용은 25% 가량 감소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580명을 뽑았던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300명으로 확 줄였다. 지난해 558명이었던 하반기 채용은 올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명으로 축소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400명이었던 신규채용을 올해는 230명으로 줄였다. 외환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대폭 축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한·국민·농협·우리·외환은행의 상반기 총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천693명에서 올해 상반기 901명으로 47%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성장 정체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계약직의 정규직화로 인건비 부담 또한 커지면서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영업지점·본부조직’도 모두 줄인다

역성장 추세는 각 은행의 영업지점 축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49개였던 영업지점 수를 올해 들어 937개까지 줄였다. 기존 2개 점포를 금융센터로 통합하거나 영업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12개의 지점을 줄였다.

농협은행은 신성장 거점은 새로 개설하겠지만 수익을 못 내거나 미래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 아래 5개의 지점을 없앴다. 우리은행도 3개 지점을 감축했다.

영업지점과 함께 본사도 ‘조직 슬림화’의 거센 물결을 맞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본점 인력 200여명을 감축했다. 140명은 영업점에 재배치됐고, 나머지는 휴직, 퇴직, 연수 등으로 정리됐다. 이를 합쳐 최근 1년 간 감축한 본부 인력은 전체의 30%, 315명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170명 인력을 90명으로 감축하고 임원을 8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우리은행 본사도 전체 인력의 10% 가량을 영업현장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인사에서 본부 및 지원부서 인력 200여명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부행장급을 20%, 실·부장급을 15% 감축하고, 사무소장 승진인원도 10% 줄였다.

KB금융도 본사의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임영록 회장 내정자는 “1인당 수익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것이 경영목표인 만큼 금융지주 임원 수를 줄이는 등 본사 조직의 고효율 슬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 경영의 어려움이 산적한 만큼 채용, 영업지점, 본사조직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는 내핍경영이 수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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