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증시,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폭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폭등’

입력 2013-09-19 00:00
업데이트 2013-09-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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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도 ‘뜀박질’…당분간 ‘안도랠리’ 이어질 듯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19일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환호하며 일제히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 유입이 많았던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이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경제위기설에 휩싸였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이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사라지면서 폭등, 이날 오후 2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4.37% 뛰어오른 4,658.20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 증시 센섹스지수도 같은 시간 20,487.16으로 2.63% 급등했다.

태국 SET지수는 1,485.29로 3.21%, 필리핀 PSEi지수는 6,534.32로 3.16% 각각 뛰었다.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1,790.40으로 1.07% 올랐고, 싱가포르 ST지수는 3,244.86으로 1.6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도 14,672.21로 1.15%, 토픽스지수도 1,206.72로 1.14% 각각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23,488.12로 1.60%, 호주 S&P/ASX200지수는 5,290.30으로 1.00% 각각 올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자본 유출의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신흥국들의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도 전날보다 1% 이상 뛰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같은 시간 달러당 61.9650루피로 2.292% 급등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1,092루피아로 2.088% 뛰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1.025바트로 2.056%,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1645링깃으로 2.196% 각각 급상승했다.

달러·엔화 환율은 98.30엔으로 0.63엔 내렸고, 달러·위안화 환율은 6.1206위안으로 0.0004위안 내렸다.

이에 대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2주 전부터 우리 신흥시장 주식에 50억 달러가 유입돼 안정세가 시작됐다”며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더 많은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가 늦춰졌을 뿐 연내 축소 가능성은 여전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고 하더라도 전격적인 긴축 전환이 아니라는 점은 모두 알고 있고, 시장 예상치 한도 내에서의 양적완화 축소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향후 금융시장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은 다른 신흥국들보다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이 덜했고, 최근에는 금융위기설이 돈 다른 신흥국과의 차별성을 이유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그러나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면 미국 경기의 호조를 뜻하므로 시장에도 결국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그동안 이어졌던 만큼, 반대로 이번 연준의 결정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 시장은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커 미국 경기 회복을 뜻하는 양적완화가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와 증시에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동안 많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강하게 한다면 미국 경기가 좋다는 뜻”이라며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자동차 수출량이 많으므로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 투자연구 담당 사와다 마키는 교도통신에 “투자자들은 위험성향 상승으로 더 다양하게 주식을 살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결정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단히 조심스럽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계했다.

선진국들의 금융완화 이후 내수시장이 과열되는 등 ‘돈 잔치’를 누리기만 했을 뿐 경제 기초여건 강화에는 소홀했던 신흥국들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속적인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측된 상황이라 약간의 영향에 그치는 문제”라며 “진짜 문제는 위기에 놓인 신흥국들이 근본적으로 경제구조 개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는데 고통스러운 과정이므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프 개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신흥시장의 움직임은 양적완화 축소와는 관계없다”며 “성장 둔화는 경제개혁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물가상승과 엄청난 재정적자 등을 해결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돈을 빼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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