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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은행·카드社 창구 이틀째 혼란

정보유출 은행·카드社 창구 이틀째 혼란

입력 2014-01-21 00:00
업데이트 2014-01-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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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한 고객의 혼란은 21일 오전에도 이어졌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알려진 뒤 맞은 두번재 영업일인 이날도 은행·카드사 지점들마다 카드를 해지하거나 사용정지 또는 재발급하려는 고객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롯데카드 센터가 있는 이 건물 정문 앞에는 영하 7도의 강추위에 눈발이 날리는 날씨인데도 고객 50여명이 몰려 있었다.

오전 10시15분께 이 숫자는 100명 이상이 됐고, 시간이 갈수록 인원이 급속히 늘어났다. 강추위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백화점 개장 시간을 4분 앞둔 10시26분께는 고객들이 안내요원들을 뿌리치고 백화점 안으로 진입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한 고객은 “잘못은 너희가 해놓고 뭐하는 거냐”고 호통을 쳤다.

지하 1층의 롯데카드 센터에서 고객들이 형성한 줄은 어림잡아 500m가 넘었다.

국민카드와 농협카드는 상대적으로는 상황이 괜찮았지만 평소보다는 훨씬 고객 수가 많았다.

오전 10시1분 국민은행 남대문지점. 주변이 고층사옥으로 둘러싸인 상업지구여서 근무 시간에는 비교적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기인 수는 32명에 달했다.

안내 직원은 “평소보다는 고객이 매우 많지만 대기표만 받고 그냥 간 분도 있으니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대기표를 받아든 사람에게 “미리 작성하시면 시간이 절약될 것”이라며 국민카드 재발급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나눠줬다.

남모(65)씨는 옆에 앉은 고객에게 자신의 유출 정보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다 털렸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지점에 따라서는 전날보다 상황이 호전된 곳도 있었다.

농협은행 태평로금융센터는 대기 고객이 평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이 센터는 창구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메모지를 기념품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전날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다 대기 시간 때문에 발길을 돌리고서 오늘 다시 이 센터를 찾은 직장인 김모(42)씨는 “오늘은 창구 대기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태섭 센터장은 “점포 문을 닫기 전까지는 좀 늦게 오는 고객들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도 카드사들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롯데카드, 농협카드 홈페이지에서 유출 여부 확인은 가능했으나, 재발급 신청을 클릭하자 사용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된다는 안내문구가 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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