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동양증권 매각작업 새 국면…”인수자에 신주배정”

동양증권 매각작업 새 국면…”인수자에 신주배정”

입력 2014-01-23 00:00
업데이트 2014-01-23 11: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양계열사 지분 인수자에 ‘신주 싼값에 배정’ 옵션내달 4일 인수의향서 접수…”4월중 매각 마무리 전망”

동양증권 매각 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수자에게 액면가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대량의 신주를 배정해 경영권 확보와 자본이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동양증권은 23일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의 최종 인수계약 체결자로 지정됐다.

신주발행가액은 액면가(5천원)의 42% 수준인 2천100원이며,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천142만8천571주다. 이대로라면 신주 인수대금은 1천500억원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어디까지나 옵션이어서 인수자가 행사를 할 수도, 안 할수도 있지만 행사할 경우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법정관리 중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동양증권 지분은 3천377만주(27.06%)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하지만 인수계약 체결후 신주를 배정받으면 전체 1억9천621만주 중 1억520만주(53.6%)를 갖게 돼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게 된다.

아울러 시가보다 싼 가격에 신주를 배정받는 만큼 자본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23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동양증권 주가는 2천415원에 형성돼 있다. 주가가 더 내리지만 않아도 15% 가량 수익이 나는 상황이다.

동양증권 측은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주가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서 당장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헐값 매각은 회사에도, 투자자 보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인수매력을 최대한 높여 가격을 제대로 받고, 투자자 변제율도 높이자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 확충이다. 동양사태 이후 정상적인 영업이 되지 않고 있는 만큼 재도약을 위한 자금 수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유지되느냐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회사의 원활한 매각 아니냐”면서 “매각이 공전되면 주가가 더 빠질 수 있고 신주가 발행돼도 1년간 보호예수돼 물량 부담도 크지 않은 만큼 구주 보유자에게도 나쁠 것이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이날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매각 공고를 냈다.

내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같은달 26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동양증권측은 “3월 1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특별결의 승인을 받아야 하니 그 이후에나 매각이 최종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월 중 모든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