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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주택시장 본격 상승세 접어드나

설 이후 주택시장 본격 상승세 접어드나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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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셋값 상승세 지속, 매매 거래도 증가”

경기도 용인에 사는 직장인 박모(37)씨는 가족희의끝에 설 이후 서울지역에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직장이 있는 서울 강북까지 출퇴근이 고되 서울 입성을 바라왔지만 집을 살 시점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미뤄왔다.

박씨는 “지난해 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관련 법이 통과되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주변에서도 집을 사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무래도 올해 집값이 좀 오를 것 같아서 상승세가 본격화하기 전에 구입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성사되고 가격도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취득세 영구인하·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재건축 추진 등과 같은 호재도 있어서다.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미 작년 말에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곧바로 봄 이사철이 이어짐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주택 구입에 참여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월의 주택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4천497건으로 전년 동월(1천134건)에 비해 4배, 2012년 1월(1천451건)에 비해 3배 정도 늘었다.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후 60일간 이뤄져 지난해 12월 거래량도 포함된 물량이지만 예년의 1월 거래량 치고는 많은 것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량 증가는 시장 회복의 좋은 징조로 보인다”며 “국내외 실물경기 회복 전망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심리적 안정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작년 말부터 거래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최근 한두달 새 매매가격이 몇천만원씩 뛰면서 서울지역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아파트와 잠실 주공5단지는 1월 한달간 500만∼2천500만원 정도 올랐다. 가락시영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 변경인가 승인,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인가 호재가 작용한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개포 시영 등도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달 동안 250만∼4천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강남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다른 지역과 신도시, 수도권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설 이후에도 국지적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통합 정책모기지(주택담보대출)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이 연초부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설 이후 거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디딤돌 대출이 1월 비수기에도 4천명 정도가 신청하고 이 가운데 지금까지 1천300건의 대출이 승인됐다”며 “전반적으로 올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포화 상태인 지방보다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연초부터 학군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들이 움직이면서 서울 일부 지역은 전세 물건이 동이 난 상태다.

특히 올해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사업으로 1만3천여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인근 전세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시장 강세가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셋값 급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그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상 등의 조치로 이어질 경우 주택시장도 냉각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회복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에 이르는 등 거시경제 변수가 어느 해보다 적은 편”이라며 “올해 입주물량도 총량은 늘지만 수도권은 감소하기 때문에 매매·전셋값 상승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수도권의 경우 설 이후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지만 상승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방은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수도권의 집값은 물가상승률 수준의 상승세를, 지방은 보합내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올해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앞으로 전세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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