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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해킹에 대표 통신기업 KT 속수무책 또 당해

신종 해킹에 대표 통신기업 KT 속수무책 또 당해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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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통신기업인 KT의 홈페이지가 해킹돼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경찰수사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KT는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과거에도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전력이 있어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보안관리에 허점을 노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1년여 동안 전체 홈페이지 가입 고객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1천200만명의 정보가 새나갔는데도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대책부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KT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범행 사실을 통보하기 전까지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해커들이 경찰에서 일일이 임의로 숫자를 넣는 방식으로 정보를 탈취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KT가 해킹 사실을 사전에 알지는 못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커들이 강제적 침입이 아닌 단순하지만 ‘정상적인’ 경로로 홈페이지에 접근했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해커들이 개인 정보 해킹을 위해 1년 넘게 매일 엄청난 횟수의 접속을 했는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은 역으로 KT의 보안능력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인터넷망을 분리하거나 매일 점검을 실시하며 보안에 신경을 쓰는 점을 가리키며 이번 KT의 정보유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가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KT는 2년 전인 2012년에도 전산망을 해킹당해 가입자 87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전력이 있다. 당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나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두선에 그친 셈이됐다.

2년여만에 비슷한 사건이 재발됐다는 점은 KT의 보안 의식과 보안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동통신사들의 정보관리 문제점은 지난해 ‘3.20사이버 테러’ 당시에도 드러난바 있어 이통사들이 금융사만큼이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면서도 관리 능력은 이에 못미친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지난해 방송국과 금융권을 노린 이른바 3.20 사이버테러 당시 LG유플러스의 그룹웨어에 해커가 침입해 LG유플러스 직원들의 컴퓨터에는 ‘재부팅 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원인 모르게 컴퓨터가 종료되기도 했다. 또 SK텔레콤은 2012년 3월 협력업체 직원들이 가입자 정보를 빼내 심부름센터 등에 돈을 받고 넘겨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KT는 또 이같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신속한 사태수습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T 고객들은 6일 오후에도 KT 고객센터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 유출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KT측은 “아직 경찰쪽에서 고객 정보 유출 범위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KT는 경찰 조사에 협조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조직해 2차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황창규 회장 체제 출범이후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는 KT에게는 뼈아픈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고객 정보 유출이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에 주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새로 취임한 황 회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이 자회사인 KT-ENS가 1조8천억원대의 대출사기 사건에 휘말린데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황회장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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