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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모태기업 3사 중 삼성물산만 남았다

삼성그룹 모태기업 3사 중 삼성물산만 남았다

입력 2014-03-31 00:00
업데이트 2014-03-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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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31일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함에 따라 삼성그룹 모태 기업 3사인 삼성물산, 제일제당, 제일모직 중 삼성물산만 삼성그룹의 품에 남아있게 됐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창업한 회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뿌리는 1938년 3월 1일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서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다. 삼성그룹이 올해를 창업 76주년으로 치는 것도 삼성상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당시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에 지은 250평 규모의 창고로 자본금은 불과 3만원이었다.

삼성상회는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거쳐 1951년 삼성물산 주식회사로 개명했다. 1975년에는 한국의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삼성의 두 번째 회사는 1953년 창업한 제일제당이다.

먹는 문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하겠다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의지로 1958년 제분사업을 시작했고 1963년 미풍을 출시하면서 조미료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1973년 사료 사업, 1978년 식용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은 게토레이로 음료사업, 농축세제 비트로 생활화학 사업까지 다변화했지만 삼성과의 인연은 1993년에 끝났다.

창업주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 쪽으로 분리된 제일제당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를 공동 설립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삼성그룹과의 법적 계열 분리는 1997년에 완료됐다.

2002년 이재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일제당은 CJ로 사명을 바꿨고, 2007년엔 CJ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CJ제일제당이 출범했다.

이날 합병 선언을 한 제일모직은 제일제당이 설립된 이듬해인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일모직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1987년 별세 전까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을 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다.

창립 당시 임직원 49명, 연간 매출 9천100만원이었던 제일모직은 2013년 기준 임직원 3천711명에 매출 4조1천111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0년대까지 원사와 모직물 생산에 전념해 온 제일모직은 1970년대 화학섬유사업, 1980년대 패션사업에 진출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류사업을 넘어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2000년에는 주 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 독일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업체 노발레드의 경영권을 확보한 제일모직은 작년 12월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했고, 결국 소재사업까지 삼성SDI에 넘기면서 법인체 자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모태 기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삼성물산은 1995년 삼성건설을 흡수 합병하면서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건설부문은 세계 최고층 마천루 부르즈칼리파와 타이베이 금융센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등을 시공하며 세계 톱 클래스의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플랜트사업도 국내 원전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참여하고 에너지저장시설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주택사업 부문의 브랜드 래미안은 브랜드가치와 고객만족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상사부문은 화학·철강·전자재료 트레이딩부터 섬유·물자 브랜드 영업,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을 7.81%까지 확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기대감도 시장에서 표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제일기획,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4∼38%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그룹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삼성전자와 더불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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