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주가하락…포르투갈 악재에 韓금융시장 불안

환율상승, 주가하락…포르투갈 악재에 韓금융시장 불안

입력 2014-07-11 00:00
업데이트 2014-07-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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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6원 상승…코스피 1,980대로 밀려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발(發) 악재의 재등장에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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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6원 상승
원·달러 환율 5.6원 상승 포르투갈의 최대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회계 부정 사건의 영향으로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6년 만에 1,010원선이 깨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6거래일 만에 1,020원 선에 근접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포르투갈 대형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에 달러당 1.7원 오른 1,015.1원으로 출발해 점차 고점을 높였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환율은 장중 1,020.8원까지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77원으로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5.89원 상승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 주가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17% 급락하고, 유럽·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하락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리스크’의 지속 가능성이 작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포르투갈 악재가 단기 리스크에 그친다면 원·달러 환율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 하락세로 다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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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포르투갈발 악재로 1,988.74로 마감
코스피, 포르투갈발 악재로 1,988.74로 마감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0포인트(0.70%) 하락한 1,988.74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0포인트(0.70%) 내린 1,988.74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간 지키던 2,000선을 내준 것이다.

코스닥도 2.74포인트(0.49%) 하락한 555.58로 마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시장 전반에 2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가 깔린 상황에서 대외 쪽 부담까지 더해졌다”며 “한동안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외환시장이 흔들렸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로 강세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국고채 선물 3년물 금리는 연 2.583%으로 전 거래일보다 0.007%포인트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국고채 5년물은 연 2.775%로 전 거래일보다 0.012%포인트, 10년물은 3.070%으로 0.015%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포르투갈 금융불안의 여파를 맞았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43포인트(0.34%) 떨어진 15,164.04로, 대만 가권지수는 69.28포인트(0.72%) 하락한 9,495.84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0.36%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1% 오른 2,044.90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14.90달러(1.1%)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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