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서 국산 유무선 네트워크장비 첫 채택

ITU 전권회의서 국산 유무선 네트워크장비 첫 채택

입력 2014-09-22 00:00
업데이트 2014-09-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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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 장비, 유비쿼스 유선 장비 각각 공급시스코·아루바 독점 체제 균열…해외진출 전기 마련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한국의 첨단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뽐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권회의에 국내 중견기업 유비쿼스가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삼성전자가 무선 장비를 각각 공급하며 외국기업이 독점하던 대형 국제회의 네트워크장비 시장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유비쿼스는 현재 쓰이는 인터넷보다 속도가 10배 빠른 1Gbps(초당 기가비트)급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한다. 해당 장비는 유비쿼스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 무선인터넷 엑세스포인트(AP) 356대와 제어·운영관리·보안관리시스템 장비 일체를 공급한다. 삼성은 2012년 무선인터넷 사업에 진출한 뒤 불과 2년 만에 세계무대에 나서는 기회를 가졌다.

ITU 전권회의를 포함해 참가인원 2천명 이상의 대규모 국제회의에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가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시스코시스템스·아루바가 사실상 양분해온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일대 균열을 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천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 유·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려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술이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 전권회의는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사상 처음으로 종이 없는 회의를 구현하겠다고 표방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성능이 성공적인 회의 진행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전권회의의 국산 네트워크 장비 채택은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대규모 이벤트에 외국산 장비를 활용하는게 적절하냐는 일종의 자존심도 작동했다.

회의를 주관하는 ITU도 한국산 네트워크 장비 채택이 ‘관례’를 깨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였으나, 네차례의 기술테스트를 통해 한국산 장비가 성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는 우호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권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품질과 기술력을 공인받게 된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가 해외시장에 진출해 시스코 등 굴지의 글로벌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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