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기준금리 나올까…채권가 “바닥 아직 몰라”

’1%대’ 기준금리 나올까…채권가 “바닥 아직 몰라”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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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2.00%까지 내렸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벌써 ‘1%대’ 기준금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데에는 대체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을 그 이상으로 확장할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쪽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과 국내 경제의 저성장 심화 등을 주된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힘입어 저금리 기조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장기불황 및 디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남아있는 한 1.75%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준·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의 최저점까지 내려왔지만, 신흥국을 제외한 국가 대부분의 기준금리는 2009년 말보다 더 낮다”며 “한은도 내년 1분기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활성화 대책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정부의 정책 공조 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초이노믹스의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며 “최근 주가는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은 아직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정책 공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 하단 전망을 기존 2.0%로 유지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며 “인하 시점은 정책 공조 효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부작용,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등이 가시화되는 내년 1분기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통위의 신뢰성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경제 전망 오류와 통화정책 신뢰성이 무너진 이상 추가 인하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꼬집으며 내년 1분기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점쳤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긴 어렵다는 반론도 맞선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의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하며 향후 큰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추가 인하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시사했다는 것이다.

또 내외금리차가 줄고 환율도 시장 예상이 원화의 평가절하 쪽으로 바뀐다면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 총재의 발언도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성장세 회복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란 한은 총재의 언급을 감안할 때 추가 부양 논리는 약화할 것”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지만, 수출둔화와 수출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발생한 한국경제의 총수요 부족을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금리 인하가 가져올 가계부채 증가나 대외자본 유출 가능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상당 기간 기준금리는 2.0%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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