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크레인·플로팅 독 어떻게 쓸까

‘세월호 인양’ 크레인·플로팅 독 어떻게 쓸까

입력 2015-04-07 11:43
업데이트 2015-04-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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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이달 중 기술검토 결과 도출해 공론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작년 4월16일 오후 청해진 해운은 “대형 크레인을 빌려 인양하겠다”고 밝혔고, 경남 거제에 있던 3천600t급 크레인 ‘삼성 2호’와 ‘옥포 3600호’가 곧장 침몰 현장으로 출항했다.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천825t급 규모인데다 물·모래 무게까지 합하면 1만t∼2만t 정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국내 최대 규모인 8천t급 크레인 ‘삼성5호’와 2천t급 ‘설악호’, 1천200t급 ‘살코’까지 총 5대의 크레인이 현장으로 달려왔고,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가 전남 영암의 조선소에서 대기했다.

사고 초기에는 크레인과 플로팅 독이 있으면 세월호를 금세 들어 올릴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인양용 체인을 감는데만 한 달 이상 걸리고 무엇보다 인양 작업을 시작하면 배 안에 남아있는 실종자들이 유실될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크레인들은 10여일만에 제자리로 돌아갔고, 참사 1주기가 돼 가는 지금까지 ‘대기 상태’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 선체처리 관련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어떻게 쓸지 그동안 다양한 가능성과 위험성을 검토해 왔다.

기술검토TF가 인양 방식을 지금껏 공개한 적은 없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나리오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선체를 절단하면 들어 올리기는 쉬워지지만, 실종자 9명의 시신이 유실될 수 있어 이 방법은 일단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통째로’ 인양해야 하는데 세월호는 현재 수심 약 44m 지점에 선체의 좌측면이 바닥에 닿아 1∼1.5m 정도 묻혀 있다.

일반적인 인양방식은 세월호에 체인을 걸어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려놓는 것이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를 고려하면 2만t급 바지선과 네 대 정도의 대형 크레인이 필요하다.

대형 크레인들은 한 몸처럼 정확히 움직여야 하고, 이에 앞서 145.6m에 이르는 세월호 선체에 균형을 맞춰 체인을 감는 작업도 쉽지 않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는 강한 조류와 혼탁한 시야 때문에 수중 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습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세월호는 1994년 건조돼 선령이 20년이 넘었고 1년 가까이 바닷속에 잠겨있어 부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체인을 감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파손되는 ‘2차사고’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렇게 크고, 무거운 배를 수면 위 상당한 높이로 들어 올리는 데는 기술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플로팅 독이 사고 초기부터 대안으로 떠올랐다.

플로팅 독은 속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물을 빼면 떠오른다.

세월호를 크레인에 연결해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리고 ‘U’자 형태의 플로팅 독 위에 올려 선체를 인양하자는 것이다.

플로팅 독은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을 플로팅 독으로 가져와 조립한 뒤 바다에 가라앉혀 새로만든 배를 띄운다.

플로팅 독은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t 무게까지 부양할 수 있다.

길이도 335m에 폭은 70m로 세월호(145.6m·22m)를 싣기에는 충분하다.

문제는 강한 조류 때문에 세월호를 플로팅 독에 정확히 올려놓을 수 있느냐이다.

또 크레인에 연결할 체인을 감을 때나 플로팅 독에 올리기 전에 왼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기술 검토가 진행됐다.

정부는 세월호를 맹골수도보다 유속이 느린 동거차도 인근(북쪽 2.5㎞ 지점)으로 옮겨 인양하는 방안 역시 검토했다.

지금까지 나온 인양방식의 장점을 모두 혼합해 세월호를 일단 유속이 느린 곳으로 옮기고 나서 플로팅 독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중 기술검토 결과가 도출되면 여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세월호 유족들에게 재차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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