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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존 탈퇴하면 한국 수출에 직격탄”

“그리스 유로존 탈퇴하면 한국 수출에 직격탄”

입력 2015-05-10 11:02
업데이트 2015-05-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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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시장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 주력해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우려감이 국내 자본시장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물 경제엔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그리스 사태의 한국경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올해 한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감률 예상치는 1.4%포인트 추가 하락하고 그렉시트 우려감이 커지면 대 EU 수출 증감률은 7.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이 논의된다. 이 협상이 결렬되면 그리스가 채권단에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워져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고 그렉시트를 우려하는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경우에도 한국 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스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유럽의 주요 은행이 부실화 우려로 해외 자금을 회수하려 들겠지만 유럽 주요 은행의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외국 금융사가 해당국에 빌려준 돈 중 경제적 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 은행의 대 한국 익스포저는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1천675억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천174억4천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유럽계 투자 자금이 회수될 규모 역시 줄었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거론된 올 1분기에도 외국인 투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올 1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오히려 23억4천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수출은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지난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절상이 더욱 빨라지면서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서 올 1분기까지 원·유로 환율은 16.6% 하락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발생하면 올해 원·유로 환율은 이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하고 EU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1.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대 EU 수출 증감률 전망치는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렉시트 우려가 확산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올해 원·유로 환율은 지난해보다 추가로 4%포인트 더 떨어지고 EU의 경제성장률은 IMF 전망치보다 0.8%포인트 하락해 올해 수출 증감률 전망치 역시 더 큰 폭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홍 위원은 “기업은 단기적으론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론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기업 지원책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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