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친 신동빈, 홀가분하게 경영일선 복귀

국감 마친 신동빈, 홀가분하게 경영일선 복귀

입력 2015-09-18 11:38
업데이트 2015-09-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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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롯데 사태와 관련) 다시 한 번 사과하고 현황과 대책을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5시간이 넘는 집중적 질의와 답변으로 힘들었을텐데 회장도 국감 이후 밝은 표정으로 참모들과 계열사 대표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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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8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10대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 신동빈 회장이 17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장 5시간 넘게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치른 ‘시험’에 대한 그룹 내부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의원들의 질문이 이미 기사 등으로 다뤄진 ‘예상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다 신동빈 회장도 우려와 달리 비교적 한국말을 또박또박 구사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대체로 롯데 임직원들은 “무난했다”, “괜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롯데 내부에서는 신 회장이 시종 겸손하고 공손한 자세로 롯데의 지분 현황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계획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롯데가 고용·투자 등의 측면에서 한국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작심한 듯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종의 삼성전자’로까지 비유하며 오는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두 곳(서울 소공동 본점·잠실 롯데월드점)의 재승인을 국민에게 호소한 사실도 눈에 띄였다는 평가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의 3일째 세션에 참석했다. 주로 관광 등 롯데의 주력 업종과 IT(정보통신) 기술의 융합 등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CEO들과 토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이처럼 신 회장은 일단 홀가분한 마음으로 현장 경영에 복귀했지만 이번 국감으로 롯데 계열사 사장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국감 현장에서 의원들이 유통업체 중심의 롯데 계열사들의 중소기업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식 내부거래, 골목상권 침해 등 잘못된 관행과 기업문화를 끊임없이 개선 과제로 지적했고 신 회장이 직접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롯데마트가 제품 공급업체들에 자신들이 납품한 물건을 스스로 사들이게 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수법으로 매출을 불렸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행위 현장 조사를 전산 차단 등의 방법으로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이 직접 개선을 약속한 일인만큼 기업문화개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현실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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