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 출석 이모저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원들의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여유롭게 답변했다. 5대 그룹 총수가 최초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참석한다는 이유로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TV 중계까지 이뤄지는 상황임에도 신 회장은 시종일관 차분했다. 약간 서툴지만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신 회장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사과하기도 했고 왼손을 가슴에 얹고 다른 손으로 마이크를 꼭 쥔 채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 명심하겠습니다”라며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간혹 미소를 지으며 답하기도 했다.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동빈(맨 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롯데의 해외 계열사 지배구조 자료 제출도 쟁점 사항이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국감장에서 “롯데그룹에 요청한 자료가 다 들어오지 않았다. 최소 한 달 이내에 제출이 안 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자료를 낼 것인지에 대한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는 신 회장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제출했으나 공정위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3분 벤츠 승용차를 타고 국회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양복에 진보라색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롯데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국감장이 있는 6층으로 올라갔다. 신 회장은 자신이 주최한 국제 행사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참석을 위해 양해를 얻어 5시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류제돈 비서실장과 홍보담당 임원인 이종현 홍보팀장, 이병희 상무, 이석환 CSR(사회공헌)팀장 등이 신 회장을 보좌했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은 방청석에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국감 현장을 지켜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09-1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