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살아남기’ 비상…돈 찍어내고 금리 동결하고

세계 각국 ‘살아남기’ 비상…돈 찍어내고 금리 동결하고

입력 2015-09-20 10:28
업데이트 2015-09-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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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세계 각국들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 확대 또는 연장 가능성이 있으며 신흥국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20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지난 18일 필요할 경우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된 2016년 9월 이후에도 연장하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는 ECB가 연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면서 유럽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피터 프랫 ECB 집행이사도 이날 인플레 목표치가 위협받을 경우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도 지난 15일 금융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BoA와 CS는 미국 금리동결로 인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비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뒤집어보면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금리가 동결되면서 돈이 달러화에서 빠져나가 덜 위험한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ECB와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기 전에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과 일본으로서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위해 유동성을 대거 투입하는 와중에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그 효과가 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JP모건 호수 채권과 통화전략 대표 샐리 아울드는 “인플레 하락을 막는데 유로화 강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글로벌 총 대표 가이 던햄은 “영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으며, 이런 점 등을 감안해 ECB와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유럽시장 경제부문 공동 책임자는 “ECB가 올 연말 이전에 월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화 움직임에 따라 이르면 10월 회의에서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일본 은행이 다음달 30일 금융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회사채를 더 매입하는 방식으로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의 사정은 다르다. 중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경기를 활성화하고 싶지만 금리를 내리자니 국제자본 유출이 더 무섭다.

호주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몇 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르면 다음 달에도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들이 금리를 낮추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내려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수 신흥국들이 이미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인위적으로 더 내려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환율이 올라가면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면 외환위기에 몰릴 위험이 있다.

한국에도 중국발 쇼크로 수출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내리기에는 가계부채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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