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삼성전자 실적…반도체 부진·IM 제자리

상승세 꺾인 삼성전자 실적…반도체 부진·IM 제자리

입력 2016-01-08 09:42
수정 2016-01-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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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6.1조원 17%↓…반도체·DP 수요 정체에 가격하락 영향 환율 효과 미미…‘성수기 효과’ 소비자 가전이 버팀목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5분기만에 꺾였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인한 CE(소비자가전) 부문의 개선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6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 7조3천900억원보다 17.46% 감소한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4일 기준)한 증권사 25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 6조6천800억원보다 5천억원 가량 낮은 수치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55% 늘어난 53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약 11.5%로 두자릿수 대를 유지했지만 이전보다 줄었다. 1분기에는 12.7%, 2분기 14.2%, 3분기 14.3% 수준이었다.

2014년 3분기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삼성전자의 수익 규모는 5분기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2013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3분기에는 4조600억원까지 떨어져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같은 해 4분기 5조원대로 회복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 5조원 후반대, 2분기 6조원 후반대로 올라서 ‘V자형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7조3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영업이익 3조6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 3조1천억∼3조2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아이폰6S의 수요 부진이 겹친 까닭이다. 낸드 및 시스템LSI의 출하량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9천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DP(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DP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 정체 등이 이어졌다.

전분기에 비해 환율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한 요인이다. 3분기에는 주요 통화대비 지속된 원화 약세로 8천억원 수준의 환율 혜택을 봤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 2조4천억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혹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중저가폰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버팀목은 CE 부문이었다. 4분기 크리스마스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효과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은 올해 1분기 1천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2천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는 3천600억원으로 수익 규모가 확대됐다.

4분기 실적 감소에도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전망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선진국의 수요 성장은 완만해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이기도 하다.

다만 갤럭시S7의 출시, 반도체 업황 개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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