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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는 국내 증시에 양날의 칼?

日 마이너스 금리는 국내 증시에 양날의 칼?

입력 2016-01-29 17:04
업데이트 2016-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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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vs “엔화 약세 유발”

일본 중앙은행이 2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내들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 공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리는 국내 증시도 숨통이 트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 약세가 촉발되고,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의 부담이 존재하고 있어 향후 환율 흐름에 국내 증시의 향방이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정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민간은행의 예금에 연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에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처음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이 경제 전망에 달려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이렇게 돈을 풀어주는 쪽으로 가면서 다같이 정책 공조로 돈을 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부각됐다”며 “엔화 약세 부담보다 돈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약보합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도 1,910선을 회복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장 막판에 매도 규모를 일부 축소해 1천8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보강되며 글로벌 전반적으로 위험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도 이미 과매도 상태인 만큼 매도 규모를 줄이거나 사고파는 것을 반복하는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에 따른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주 등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조치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존재한다”며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그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엔화 약세가 진행됐을 때 원화 약세가 동반 진행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의 양적완화 당시에는 엔/달러 환율 평가 절하,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비중 축소로 이어지며 국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상재 팀장은 “다만 엔/달러 환율이 130엔대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 1,2차 양적완화 당시 한국 경제가 피해를 봤던 것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동참한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 흐름을 봐야 한다”며 “오늘 원/엔 환율이 추가로 많이 빠지면서 자동차 섹터는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을 보면 이번 조치가 전반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소폭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섹터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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