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가요 속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

한국 대중가요 속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

입력 2016-12-16 15:34
수정 2016-12-16 15: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네이버,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 노래 가사 분석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에는 기쁨과 슬픔,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우정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이 묻어 있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을 지나 6·25 전쟁, 산업화 등… 1920년부터 1980년까지 약 6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한국의 대중가요는 어떠한 시대 모습을 담고 있을까?

네이버가 1980년대 이전까지 주요 대중가요 앨범을 담은 지식백과 콘텐츠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의 노랫말을 분석한 결과, 가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였다.

외항선의 선원을 뜻하는 ‘마도로스’는 총 437회 등장했는데 이 중 절반은 1960년대에 유행한 대중가요 속에 나타났다. 바다 위 ‘외로운 사나이’가 한창 주목받던 시기였다.

비슷한 시기 노랫말에는 ‘항구’라는 단어 또한 많았다. 대중가요 가사에 항구가 언급된 적은 총 1천21번으로, 이 가운데 65.7%(671번)가 1960년대에 유행한 노래 속에 담겼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일하러 가는 삶의 애환도 곳곳에 드러났다. 1960년대 노래 가사에 ‘고향’이라는 단어는 1천225번 등장했지만 1970년대에는 1천705번으로 늘었다.

한국 근대 가요사 전문가로 잘 알려진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노래 가사에는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이 반영되기 마련인데 산업화와 함께 나타난 이촌향도 현상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회자하다 점차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중가요 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국내 지역은 단연 ‘서울’이었다. 서울은 총 1천119회가량 노래 가사에 포함되며 두 번째로 많은 ‘부산’을 5배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베트남전 파병을 반영하듯 ‘월남’ 역시 많이 등장했다. 사람 이름 중에는 ‘순이’, ‘희야’, ‘갑순’, ‘갑돌’ 등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시대 흐름 속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이었다. 전체 앨범을 통틀어 ‘사랑’은 약 4천3천356번 나타났으며 연대별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1위에 올랐다.

대중가요 분석 작업을 함께한 최규성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대별 대표 앨범의 가사 속에 반영된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국내 걸그룹 역사’, ‘전국의 지명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들’ 등 20여 가지의 주제와 연관된 콘텐츠를 분석해 제공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