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쿠팡맨 “설날에도 ‘로켓 산타’ 갑니다”

쌍둥이 쿠팡맨 “설날에도 ‘로켓 산타’ 갑니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1-01 21:46
수정 2017-01-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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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업무 3년차 이주원·승원씨

같은 부대서 나란히 운전병 복무
“늦은 밤 취객 항의전화” 고충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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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 위치한 쿠팡 ‘송파2캠프’에서 일란성 쌍둥이 쿠팡맨인 이주원·승원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 위치한 쿠팡 ‘송파2캠프’에서 일란성 쌍둥이 쿠팡맨인 이주원·승원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 있는 쿠팡 물류거점인 ‘송파2캠프’에서 만난 쿠팡맨 이주원·이승원(26)씨는 한 사람처럼 인사했다. 두 사람은 배송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란성 쌍둥이 형제다. 주원씨가 1분 먼저 태어났다. 인터뷰 내내 가슴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거듭 확인해야만 했다.

두 사람은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대한 뒤 대학에 복학하지 않고 집안 어른의 일을 도왔다. 1년 정도 지나 지인의 소개로 쿠팡맨을 알게 됐다. 군대도 같은 부대에서 함께 운전병으로 근무한 두 사람은 2014년 12월 나란히 ‘쿠팡맨’이 됐다.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1위(2015년 매출 기준·1조 1338억원) 업체인 쿠팡은 2014년 3월부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서비스하겠다고 선언하고 배송 담당 직원인 쿠팡맨을 직접 채용하고 있다. 현재 쿠팡맨은 3600명이다.

형 주원씨는 “입사 초기 같은 지역을 맡았는데 동생이 일이 먼저 끝나 물량이 많았던 집에 함께 배송한 적이 있었다”면서 “고객이 저희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 회상했다. 현재 주원씨는 송파 지역, 승원씨는 강동 지역 담당이다. 온라인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 같은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승원씨는 “지난해 겨울 자주 배송 가던 집 어린이한테 풍선과 사탕을 준 적이 있는데 다음번에 가니 어린이가 나한테 사탕을 줬다”고 기뻐했다.

어려운 일도 있다. 배송 당일에 주소지를 바꿔 보내 달라는 고객도 있고 밤 10시가 넘어 술 취한 목소리로 전화해 다짜고짜 물품 어디 있냐고 화를 내는 고객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의 고객이 친절하게 대해 주면서 더욱더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두 사람은 “배달 물품을 선물이라 생각하고 배송 물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에도 산타 같은 기분으로 일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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