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분기 영업이익…전망치 1조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 ‘고공행진’을 재개했다.삼성전자 영업이익 9조2천억원. 붐비는 전시관
안정원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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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49.84% 급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8조2천억원을 무려 1조원이나 웃도는 수치다. 근래 보기 드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천600억원 이후 무려 13분기 만이다.
2013년 3분기와 같은 해 2분기(9조5천300억원)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8조1천400억원)에 아홉 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작년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 등에 따른 기회손실을 반영하느라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약 2조원)이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1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1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로는 연간 40조원에서 최대 50조원까지 영업이익 규모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3년 36조7천9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천200억원으로 전년(26조4천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2013년(36조7천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53조원으로, 전 분기(47조8천200억원)보다 10.83% 증가했으나 전년 같은 분기(53조3천200억원)보다는 0.60% 감소했다.
작년 매출 합계는 201조5천400억원으로, 전년(200조6천500억원)보다 0.44% 증가해 연간 매출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최소 4조5천억원에서 최대 5조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원대,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각각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한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미 분기 역대 최대실적(2015년 3분기 3조6천600억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DP 부문을 더한 부품(DS) 사업부에서만 4분기에 6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한데다 18나노 D램, 48단 V낸드플래시 양산으로 경쟁업체와 현격한 기술 격차를 유지한 덕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이 수익성 향상에 한몫했고, IM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됐음에도 갤럭시S7의 선전과 중저가 모델, 준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회복했다.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은 이달 말 확정실적을 발표할 때 공개된다.
원/달러 환율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 호조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부품 수출 등에서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구조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분기에 최대 8천억원의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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