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최악에도 2020년 회사채 상환 여력돼”

“대우조선, 최악에도 2020년 회사채 상환 여력돼”

입력 2017-04-10 17:30
수정 2017-04-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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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결과 공개

대우조선해양이 기존 전망보다 신규 수주를 덜 하더라도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재무 실사를 진행한 삼정KPMG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대우조선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20년에 현금이 2조1천272천억원이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존 전망보다 수주 규모를 60∼80% 수준으로 낮추고, 소난골과 시드릴 등의 드릴십 인도가 1년씩 지연되며, 자산 매각 역시 1년씩 늦춰진다는 가정에 따라 진행됐다.

삼정은 당초 신규 수주가 올해 20억 달러, 내년 54억 달러, 2019∼2021년 72억∼7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서 회사채·CP 1조5천억 원은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3년 만기를 유예한 뒤 3년 분할 상환 받는 것으로 재조정된다.

계획대로라면 대우조선은 2020년부터 3년간 매년 2천500억원씩을 사채권자들에게 상환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신규자금을 지원해도 2017년에는 576억원, 2018년에는 3천122억원이나 현금이 부족하지만 2019년부터는 여유 현금이 생겨 최악의 경우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회사채·CP는 50%를 회수할 수 있지만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가면 회수율이 1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출자전환을 한 주식의 가치를 더하면 자율적 구조조정 상황에서의 회수율이 최대 57%까지 올라간다. 주식을 매각해 최대 7%까지 투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P플랜이 성공하지 못해 대우조선이 청산하게 되면 회사채·CP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6.6%밖에 건질 수 없게 된다. 청산 시 1조원 규모의 회사채·CP의 손실 규모가 1조4천11억원으로 추정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플랜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손실분담 원칙 아래 청산가치를 초과하는 무담보 채권 전액이 출자전환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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