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부진 영향으로 수입차 총 매출은 감소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내수 매출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주력 차종이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부진 여파로 수입차의 총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매출은 41조1천7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매출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9조3천491억원, 기아차는 12조5천801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1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3조4천437억원, 3조1천809억원으로 내수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2조5천5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QM6 등 각 업체가 내놓은 신차들이 잇따라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수입차 업체의 작년 총매출(8개사 기준, 3월 결산 법인 제외)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1위인 벤츠코리아는 전년보다 20.6%가 증가한 3조7천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BMW코리아도 3조958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매출이 1조3천85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포르쉐코리아도 전년보다 10% 감소한 3천650억원에 그쳤다.
크라이슬러코리아(-9.0%), 푸조·시트로엥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26.8%)도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었고, 볼보자동차코리아(40.1%), 캐딜락 등을 판매하는 지엠코리아(39.6%)는 매출이 늘었다.
이에 벤츠코리아 등 수입 8개사 매출액은 총 9조3천521억원으로 전년보다 6%가량 감소했다.
한편 작년 국산 5개사의 평균 대당 매출액은 2천590만원이었으며, 수입 8개사의 대당 매출액은 4천370만원으로 수입차가 대당 1천780만원이 높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 1, 2위 벤츠와 BMW의 쾌속 실적 상승도 눈에 띈다.
지난해 3조원대 후반의 매출을 기록한 벤츠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3, 4위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매출을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가입한 BMW는 국내 완성차 5위 쌍용차를 추월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대당 매출액이나 총매출액을 볼 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부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입차들은 이에 맞게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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