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고신용·고소득·30~50대 위주로 증가”

한은 “가계부채 고신용·고소득·30~50대 위주로 증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9 13:39
업데이트 2018-10-09 13: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가계부채가 고신용, 고소득,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9일 조사통계월보에 게재한 ‘가계부채 DB의 이해와 활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입자 비중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1분기 기준 40대가 30%로 가장 많고 50대가 28%, 30대가 21%다.

가계대출 잔액이 6년 전에 비해 30대는 192조원에서 312조원으로, 40대는 318조원에서 444조원, 50대는 273조원에서 425조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부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는 미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은 2003∼2015년 대출 증가액의 59%가 50∼80대에서 이루어졌다.

신용등급별 차주 수를 보면 고신용(1∼3등급)이 57%로, 6년 전(39%)보다 크게 상승했다.

저신용(7∼10등급)은 1분기 기준 14%에 그친다.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고신용자가 69.1%로 비중이 더 크다. 저신용은 6.2%다.

대출 규모는 저신용자는 소액대출이 많은 편이다.

5천만원 미만이 84.6%다. 이 중 1천만원 미만이 40.2%다.

고신용자는 5천만원 미만은 49.6%이고 2억 이상 고액대출 비중이 13.1%다.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2012년 1분기부터 2017년 4분기 사이에 315조6천억원 순증했는데 이 중 고신용이 257조4천억원이고 저신용은 28조8천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고신용자는 신규로 417조6천억원을 빌리고, 기존 대출에서 375조2천억원을 증액했다. 기존 대출자가 완전히 상환한 금액이 249조7천억원이고 잔액이 줄어든 규모는 285조6천억원이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시기에 대출이 대부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미국은 금융위기 전 모기지대출 상당 부분이 저신용자 대출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소득구간별로도 5천만∼8천만원 차주 비중이 6년간 26%에서 30%로 상승했지만 2천만∼5천만원 차주는 61%에서 54%로 하락했다.

저소득(연 소득 2천만원 미만)·저신용 차주의 가계부채 규모는 1분기 19조원으로 6년간 3조원 늘었다. 이 기간 저소득·고신용 차주는 13조에서 56조원으로 증가했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2017년 하반기부터는 규모가 큰 대출 비중 확대속도가 둔화하고 대출규모별 소득 중간값도 상승했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하향 안정 추세다. 2012년에는 3%가 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7%로 내려갔다.

미국은 금융위기 당시 10%가 넘었고 지금도 4%를 웃돈다.

가계부채DB는 한은이 2015년 4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신용패널(Consumer Credit Panel)을 벤치마크해서 구축한 것이다.

신용조회회사인 NICE평가정보에서 매 분기 100만명 이상(전체 신용활동인구의 약 2.4%) 신용정보를 수집해서 통계적으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축적한 패널 DB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