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 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제조업 ‘방긋’, 비제조업 ‘암울’

코로나 확산 속 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제조업 ‘방긋’, 비제조업 ‘암울’

김승훈 기자
입력 2021-12-29 11:08
업데이트 2021-12-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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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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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출 호조로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내수가 또다시 타격을 입으면서 암울했지만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활황으로 상승했다.

29일 한국은행의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7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비제조업 업황은 도소매·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둔화됐다”면서 “반도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전산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BSI는 기업들의 경기 인식 조사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2784개 업체(제조업 1628개·비제조업 1156개)가 답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95를 기록했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2포인트, 금속가공은 9포인트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한은은 “기계와 자동차 부품 수주가 증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 투자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황 BSI는 각각 5포인트 오른 103, 6포인트 오른 87로 집계됐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7포인트 오른 109, 내수기업은 4포인트 오른 87이었다.

대면 서비스업이 많은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연말 잔여 예산 소진을 위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로 정보통신업이 6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수창고업(-11p), 도소매업(-5p)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소매와 숙박업 업황이 안 좋아지고 겨울 혹한기로 접어든 영향이 있다”고 했다.

내년 1월 모든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1포인트 떨어진 84를 나타냈다. 제조업 업황은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92였지만 비제조업 업황은 5포인트 내린 78을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방역 조치가 강화한 여파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내린 104.6을 나타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8.3을 기록,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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