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줄어들어 551만명 불과
대면업 타격… ‘나홀로 사장’ 늘어
바닥에 나뒹구는 ‘금일 휴업’
2일 서울 시내 한 유흥시설 입구 바닥에 휴업 안내문이 나뒹굴고 있다. 2021.8.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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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영업자 수가 줄면서 지난해 연간 취업자(2727만 3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까지 떨어졌다. 2020년 20.6%에서 1년 새 0.4% 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20%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연간이 아닌 월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이미 20%대 아래에서 형성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의 경우 자영업자 비중이 19.9%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20%를 밑돈 것이다. 자영업자 비중은 2001년에는 28.1%에 달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 자영업자 몰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의 자영업자 감소는 이들이 주로 포진한 대면 서비스 업종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소매 업종 취업자는 15만명, 숙박·음식업은 4만 7000명 각각 줄었다. 자영업자를 좀더 세분화해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6만 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 7000명 늘어 대조를 이뤘다. 경영이 나빠진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문받는 직원이 필요 없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확대 등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영업자가 포화상태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지만 밀려난 이들이 재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사회보장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시스템 마련이 필요했지만 정부가 지난 2년간 방관했다”고 말했다.
2022-0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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