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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홍인기 기자
홍인기, 황인주 기자
입력 2022-04-14 22:12
업데이트 2022-04-1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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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이자 부담 우려보다 물가 안정 우선
새달 美금리 ‘빅스텝’ 예고도 고려
‘총재 부재’ 속 만장일치로 인상
올해 최소 2~3차례 추가로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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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왼쪽)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총재가 부재한 금통위 회의는 1998년 총재의 금통위 의장 겸임 후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상영(왼쪽)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총재가 부재한 금통위 회의는 1998년 총재의 금통위 의장 겸임 후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리며 물가 상승과 싸우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면모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커지는 이자 부담보다 물가 관리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이날 당분간 4%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인 주상영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되는 걸 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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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은 4.1%로,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물가도 오름세인 데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높다. 앞으로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9%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하고 기초경제 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치솟는 물가를 이른 시일 내 잡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나 통화 당국이 조절할 수 없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태에서 소비 수요까지 늘어나면 결국 오른 물가 탓에 가계의 소비지출 여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수출과 소비 등 국내 경기는 상대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 줬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재정 투입이 예견된 상황에서 사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최소 두세 차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네 차례 인상으로 연 2.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경기 둔화 우려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3.0%)를 밑돌 것이라고 봤다. 주 위원은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좀더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방 위험뿐 아니라 성장 하방 위험도 함께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황인주 기자
2022-04-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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