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대왕고래’ 의혹에도… 새달 첫 시추 해역 결정하기로

꼬리 무는 ‘대왕고래’ 의혹에도… 새달 첫 시추 해역 결정하기로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4-06-10 18:33
수정 2024-06-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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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혹 진화에 안간힘

이달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
검증사 美액트지오 체납 논란엔
“법인 유지… 계약 땐 몰라 죄송”
野 반대에 “자료 공유 방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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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의 석유·가스 탐사 시추 프로젝트인 일명 ‘대왕고래’의 가능성을 검증한 미국 액트지오를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자 정부가 진화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탐사 성공률 20%는 충분히 시추할 만한 수준”이라며 “20% 확률이기 때문에 5번 중에 1번은 나온다는 생각으로 7개 광구 중에 5개 광구의 시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석유 탐사 및 개발 분야에서 28년 이상 현장 경험이 있고, 해수면 변동에 따라 심해퇴적 양상·변화를 해석하는 순차층서학에서 인정받는 학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최 차관은 ‘액트지오의 체납과 법인 자격과 관련해 한국석유공사와의 계약 당시에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말씀드린다. 죄송합니다만 계약 당시에는 몰랐다”고 밝혔다. 액트지오는 지난해 2월 석유공사와의 계약 당시 1650달러 수준의 법인 영업세를 체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최 차관은 “법인격은 살아 있어서 계약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논란에도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후속조치에 속도를 낼 태세다. 우선 오는 7월에 액트지오사의 자문을 받아 첫 시추공을 뚫을 특정 해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가 이달 중 안덕근 장관 주재로 열린다. 탐사시추가 이뤄지면 내년 3~4월 첫 시추공에서 실제 매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보를 토대로 3개월 정도 검토 작업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내년 6월쯤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유망구조를 시추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추공당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5개 광구를 뚫는 데 필요한 예산은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최소 5000억원 이상이다. 우선 내년에는 100% 정부 지분이 들어간 석유공사의 출자를 통해 사업비 중 절반을 충당하고, 남은 금액은 정부 융자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추 작업은 갈수록 많은 예산이 필요해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제출 자료를 들여다보고 투입 예산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칼날 심사를 예고했다. 이에 최 차관은 “반대하는 분을 찾아가 적극 설득하겠다”면서 “자료는 대외 공개가 안 되지만 국회가 열리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의혹을 최대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2024-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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