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스마트TV 인터넷 대가 요구 추진

통신업계, 스마트TV 인터넷 대가 요구 추진

입력 2011-08-05 00:00
업데이트 2011-08-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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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U+) 등 통신 3사는 스마트TV 제조업체에 인터넷 사용에 따른 대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들 통신 3사는 조만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소니 등 스마트TV 제조 업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명의로 공문을 보내 스마트TV로 인한 데이터 폭증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인터넷 사용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TV가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까닭에 다른 망 사용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대용량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제조업체에 망 투자비를 분담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제조업체들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스마트TV를 인터넷 회선에 연결해주던 것을 중단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제조업체측과 모임을 갖고 망 비용 분담에 대해 논의했으나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막기 위해 스마트TV 가입자 선로 설치를 더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스마트TV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강수를 두겠다고 나선 것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과 이로 인한 망 고도화를 위한 설비 부담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TV의 활성화를 앞두고 트래픽이 급증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인터넷 사용 대가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3년에는 스마트TV 보급 대수가 올해의 3배 이상 증가하고 트래픽 발생량도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스마트TV가 활성화하면 TV와 직접 연결하는 유선망뿐 아니라 무선망 이용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콘텐츠를 TV, PC, 모바일 기기 등에서 연결해 보는 ‘엔(N)스크린’ 서비스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가 망 대가 지불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통신업계와 망 사용 업체 사이의 ‘망 중립성’ 논란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이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트래픽은 내용과 서비스, 단말기 종류 등과 무관하게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무선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 망 사용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업계와 망 중립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인터넷 사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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