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6.2%… 애플 꺾고 1위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 업체에 발목을 잡힌 삼성전자가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꺾고 오랜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전자도 사상 최고 점유율로 3위 자리를 굳혔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가 48.1%로, 이 기간 미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두 대 중 한 대는 국내 제조사의 제품이었던 셈이다.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6.2%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미국 진출 이래 최고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해 왔지만 지난해 2~3분기를 제외하고는 북미 시장에선 애플에 눌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2분기에 갤럭시S5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점유율을 사상 최고인 11.9%로 끌어올렸다. G2 등 최고급 G시리즈 제품과 L시리즈, F시리즈 등 보급형 기기가 골고루 판매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7.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포인트, 1분기와 비교해서는 무려 9.4% 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3분기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일부 이용자가 구매를 늦춘 영향도 있다.
한편 중국 업체의 존재감은 북미 시장에선 아직 미미했다. ZTE가 점유율 6.1%로 4위에 올랐을 뿐 그 밖의 중국 업체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8-07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