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인테리어 ‘리하우스’
국내 ‘리하우스’(Rehouse)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리하우스는 리모델링과 홈인테리어를 결합한 개념이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하우스 시장은 2000년 9조 1000억원에서 2016년 28조 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에는 41조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부분 시공’에서 ‘토털 인테리어’로 시장의 흐름이 넘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 인테리어 업체뿐 아니라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 욕실 전문업체 등도 앞다퉈 뛰어드는 양상이다.
토털 인테리어란 가구, 벽지, 바닥재, 중문(中門), 욕실, 주방 등 각각의 공간 구성을 기업이 미리 ‘종합 세트’로 준비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하는 형태를 말한다. 부분별로 시공업체를 선정해 업체의 추천에 따른 시공을 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가구 등을 차후에 구매하던 기존의 인테리어 방식과 구분된다. 토털 인테리어는 미리 공간 구성 전체를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상 따로, 시공 따로’나 ‘따로 노는 인테리어’ 등의 기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지난달 개장한 한샘 디자인파크 용산아이파크몰의 건자재 샘플 코너.
지난 1월 신세계백화점이 인수한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도 토털 인테리어 사업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고객 맞춤형 ‘리모델링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까사미아에 색상, 마감재 등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주방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씨랩키친’ 등 자체 브랜드도 강화하고,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의 유통망을 결합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까사미아 측의 설명이다.
대림바스가 지난달 선보인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디움’의 주방 쇼룸 모습.
지난해 10월 문을 연 유진기업의 리하우스 브랜드 ‘홈데이’ 롯데고양점에 거실, 주방, 욕실 등 공간별 인테리어 상품이 전시돼 있다.
로얄앤컴퍼니의 ‘로얄라운지’. 욕실 소품과 건자재 등을 고객이 직접 보고 주문·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원스톱 매장’이다.
최근의 정부 정책 방향도 리하우스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가까운 시일 안에 재건축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노후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통상 준공일 기준으로 약 20~25년 시점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등 재건축을 억제하면서 25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로까지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돼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3-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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