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가결
외국인 이어 국민연금도 연임 찬성역대 최대 실적·주주 환원 등 호평
“사업영역 확장… 미래금융도 강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을 확정지었다.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81.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함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면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주주총회에 앞서서도 주주 과반의 찬성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2650만 3952주의 하나금융 주식을 보유해 의결권 주식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그의 연임을 지지했다. 지난 18일 마감된 한국예탁결제원의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에서도 외국인 의결권 약 1억 2360만 주가 연임에 찬성했다. 이는 전체 의결권 주식 수의 43.9% 규모다.
함 회장이 재임 기간 호실적을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것이 연임 성공에 주효했단 평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 73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울러 함 회장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고삐를 죄고 있단 점도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023년 33.0%, 지난해 37.8% 등으로 오름세인데 올해는 40%+알파(α)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하나금융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밸류업”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주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1985년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했다. 202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하나증권 대표)의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두 부회장의 임기는 각각 1년이다. 한편, 26일에는 KB·신한·우리·BNK·DGB금융이, 27일엔 JB금융이 주주총회를 연다.
2025-03-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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