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수소 뚝심’ 유럽에 통했다

정의선의 ‘수소 뚝심’ 유럽에 통했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10-09 16:22
업데이트 2020-10-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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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트럭 유럽 진출 교두보 구축
엑시언트 퓨얼셀 7대 스위스 고객사 인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엑시언트 퓨얼셀’ 7대가 스위스 고객사에 인도되기 전 스위스 루체른 교통박물관 앞에 나란히 서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스위스·모빌리티협회 100곳에 ‘충전소
10년간 2만 5000대 유럽에” 14일 발표
전 세계 수소사회 구현 3대 방향 제시
“美 1만 2000대· 中 2만 7000대 수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수소 뚝심’이 유럽에 통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뗐다.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 수소트럭 2만 5000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오는 14일 수소트럭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상용 수소트럭 관련 글로벌 사업 목표, 경영 전략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수소연료전지가 장착된 대형트럭 ‘엑시언트 퓨얼셀’ 7대를 고객사에 전달했다. 쿠프, 미그로스, 트라베고, 갈리커, 카미온, 머프, 레클러크 등 스위스 주요 마트·물류 기업 7곳에 각 한 대씩 인도했다. 지난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수출길에 오른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 가운데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7대가 주인을 찾아간 것이다. 나머지 3대도 이달 내에 전달된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스위스에 수소트럭 40대를 더 수출한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는 자국 내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HMM) 등 해외 수소 기업과 함께 차량공급·충전·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여서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 설치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수소트럭 판매도 이런 수소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 차량 구매 대금을 곧바로 지불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류 기업이 수소트럭을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현대차에 내는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수리, 보험, 정기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서비스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트럭 도입에 따른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낮춰줌으로써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수소트럭 인도받은 고객사
현대차 수소트럭 인도받은 고객사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퓨얼셀’ 1대를 인도받은 스위스 물류 업체 트라베고(Travego) 관계자가 차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트럭 인도받은 고객사
현대차 수소트럭 인도받은 고객사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퓨얼셀’ 1대를 인도받은 스위스 마트 업체 쿠프(Coop) 관계자가 차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유럽 수소트럭 시장 선점 본격화는 정 수석부회장의 강력한 ‘수소 드라이브’ 결과물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 세계를 무대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며 수소에너지의 미래 비전을 설파해 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소분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도 맡았다.

앞으로 현대차는 자동차 선진국 독일을 비롯해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수소트럭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 손잡고 수소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어 미국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 2000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2만 7000대 이상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울러 앞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를 웃도는 장거리 대형 수소트럭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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