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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체질개선… 유통 대기업 ‘M&A 큰손’ 됐다

과감한 체질개선… 유통 대기업 ‘M&A 큰손’ 됐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03-09 23:34
업데이트 2022-03-1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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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코리아 등 인수
롯데, 미니스톱 인수·쏘카 투자
GS리테일, 푸드 스타트업 인수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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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과감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통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행보로 M&A 시장에 몰리는 유통 대기업들의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들의 투자 열기가 미래 성장동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은 M&A를 비롯해 유망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코로나19 이후 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온라인에 넘어가면서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17.5%) 인수에 4742억원을 쓴 데 이어 11월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 인수에만 3조 5591억원을 던졌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약 2996억원에 사들였다. 8개월 만에 4조 3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 신세계는 현재 매각 가격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롯데그룹도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함께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한샘 경영권 인수에 26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3134억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 7일에는 카셰어링업체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사들였다.

GS리테일 역시 전방위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325억원) 공동 인수를 시작으로 8월 배달업체 요기요(2400억원) 투자에 나섰고, 12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650억원)에도 베팅했다. 지난 1월에는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업종부터 신사업까지 유통가의 투자 스펙트럼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면서 “굵직한 베팅이 이어진 만큼 누가 먼저 인수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2022-03-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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