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탈 시작됐나…신흥시장 경제지표 ‘흔들’

자금이탈 시작됐나…신흥시장 경제지표 ‘흔들’

입력 2014-10-05 00:00
업데이트 2014-10-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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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신흥시장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경기 호전과 달러 강세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그동안 유입됐던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삼성증권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주가가 급락하고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4영업일 간 주가가 2.0%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영향이다. 작년 말 종가와 비교해도 1.0%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주가가 같은 기간 8.1%나 폭락했고 브라질도 7.6% 급락했다.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는 헤지펀드와의 채무협상 난항에다 중앙은행 총재의 전격 사임으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도 경기둔화와 고물가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정부의 금융·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도 주가가 2.4% 떨어졌고 칠레도 2.2% 내리는 등 15개 신흥국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통화 가치도 브라질 헤알화가 2.5% 급락했고 한국 원화, 러시아 루블화가 각각 1.7%, 1.3% 떨어지는 등 대부분 하락했다.

여기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의 제조업 지수가 하락하면서 신흥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됐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신흥국의 가산금리는 0.14%포인트(14bp) 상승했다.

신흥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브라질이 15bp, 인도와 헝가리, 러시아가 6bp 오르는 등 상당수의 신흥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지표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이 집계하는 주요 7개국(G7) 통화 변동성지수는 지난 7월에 기록했던 저점보다 약 50%나 급등했다.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 유럽의 V-STOXX,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지수는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저점과 비교해 30∼60% 상승했다.

이처럼 신흥시장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그동안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호전으로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면 높은 금리를 따라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세계 유동성 경로의 왜곡을 유발하고 증시 변동성 확대가 주식투자 위험 회피 성향을 높인다는 점에서 각국 주식시장이 자체적으로 변동성을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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