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고아 美로, 집단이주 작전 진행

아이티 고아 美로, 집단이주 작전 진행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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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 쿠바아동 美이주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 복사판

아이티의 비극 속에서, 반세기전 미국 마이애미의 가톨릭 교회가 주축이 돼 쿠바 어린이 1만4천명을 미국으로 집단이주시켰던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의 복사판인 ‘오퍼레이션 피에르 팬’이 태동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7일 전했다.

 지진 참사에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티 어린이 수천 명을 미국의 플로리다로 집단이주시켜 보호·양육하는 계획이 1960년대 초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을 주도했던 가톨릭의 마이애미 대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페드로 판 닷 오르그’에 따르면, 쿠바에서 카스트로 공산정권이 세워진 후 1960년 12월부터 추진된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은 플로리다로 도피한 쿠바 난민 가운데 무연고 아동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페드로’라는 이름의 15세 소년의 이름을 딴 것이다.

 비밀리에 진행돼 뒤늦게 존재가 알려진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을 통해 쿠바의 부모가 공산주의를 피해 미국에서 새 삶을 살도록 아이들만 보낸 쿠바 아동은 약 2년간 1만4천48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도착한 공항에서나 나중에 부모.친척들과 재회했고 나머지는 가톨릭 자선단체 등의 보살핌 속에 미국 사회에 정착했다.

 ‘피에르 팬 작전’도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남 플로리다로 집단이송해 임시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양부모를 찾아주든지 아이티의 가족들과 재회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전은 아직 미국 정부의 승인과 자금을 기다리는 단계이지만, 플로리다의 사회복지 당국과 교육 당국은 교회 측과 협력하에 발 빠르게 움직여 이미 임시보호시설 후보지를 마이애미 인근 등 4곳에 물색해뒀다.또 이 지역에서 상당한 크기인 아이티계 이민사회도 지원을 약속했다.

 자신도 13세이던 1961년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을 통해 여동생과 함께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송돼 뉴욕 고아원에서 자란 엘로이사 에차자발은 ‘오퍼레이션 피에르 팬’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이게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고아들은 우리와 경우는 다르지만 어떤 측면에선 오래전 우리와 같은 처지다. 어린 나이에 낯선 나라에 홀로 도착해 말도 모르고 잠자리도 모르는 상황을 겪는 심정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그러나 또한 이방인들의 친절이 우리를 이렇게 키운 것을 알고 이번엔 우리가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그런 이방인들이 될 수 있음도 안다.”

 가톨릭 마이애미대관구 자선회는 국토안보부와 접촉, 아이티 어린이들을 ‘긴급이주’ 범주로 분류, 입국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대관구 측은 특히 아이티 이민 사회가 형성돼 있는 다른 주들의 대관구 측과도 접촉, 아이티 어린이 수용 능력을 알아볼 예정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교육 당국은 300개 이상의 학교에 아이티 아동 수용 시설과 아이티 크레올어로 교육하는 시설을 갖췄다.

 “이 비극을 맞아 가슴에 자비심을 품은 좋은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고 마이매이 대관구 자선회의 디콘 리처드 터코트 회장은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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