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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 폭탄테러로 ‘날벼락’

한국대사관, 폭탄테러로 ‘날벼락’

입력 2010-01-26 00:00
업데이트 2010-01-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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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인근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유리창 대부분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25일 이라크 내무부에 따르면 1차 폭탄공격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현지시간) 바그다드 쉐라톤호텔 입구에서 발생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1차 폭탄공격 당시만 해도 폭발음을 잘 듣지 못했지만 5분 뒤 공관에서 불과 400여m 떨어진 바빌론호텔이 2차 폭탄공격을 당했을 땐 고막을 찢는 듯한 폭발음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폭발 당시 공관 전체가 흔들리는 강한 충격으로 대사관의 유리창 대부분이 파손됐고 폭발에 따른 매쾌한 포연이 청사 내를 뒤덮으면서 공관은 순식간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다시 5분 뒤 공관에서 900m 떨어진 함라호텔에서 3차 폭탄공격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10여명의 직원들은 급히 복도로 대피한 채 깨진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작은 파편들을 머리 위로 의자를 들어 막아야 했다.

 이날 3차에 걸친 폭탄공격으로 최소 36명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행히 대사관 직원들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국대사관 이준일 참사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사관 인근 폭탄공격으로 공관 유리창이 대부분 깨진 일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늘 공격은 위험천만한 것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사관 직원 10여명은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별도로 집을 구하지 못하고 대사관 내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다.

 공관 사무실은 물론 주거공간 유리창까지 모두 박살이 나는 바람에 당분간은 영하에 육박하는 추위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물자 조달이 쉽지 않아 유리창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폭 필름 같은 물건은 2주 가량이 지나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태윤 주 이라크 대사는 “유리 교체작업이 끝날 때까지 몇 주 가량은 고생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직원 모두가 무사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오는 3월 7일 총선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폭탄공격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의 중심지에 있는 정부청사들 마저 잇따라 폭탄공격의 대상이 되면서 마땅한 안전지대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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