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소녀, 지진 15일만에 극적 구조

아이티 소녀, 지진 15일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10-01-28 00:00
수정 2010-01-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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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한 지 15일 만인 27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잔해 속에서 17세 소녀가 기적같이 구조됐다.

 다를린 에티엔이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프랑스팀에 의해 구조됐을 당시 왼쪽 다리가 부러진 채 심각한 탈수상태였고 혈압과 맥박도 약했지만 의식은 있었다.

 프랑스 구조팀 대변인 사무엘 베른 사령관은 구조 당시 “소녀가 고맙다고 말했으며 매우 쇠약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의사 미셸 오르셀 씨는 “우리가 그에게 필요한 치료를 하고 있다”며 “소녀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폐허가 된 집을 수색하던 이웃 주민들이 에티엔의 목소리를 듣고 현지 적십자사와 당국에 구조 대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조대원 사다크 씨는 그가 학교 인근에 있는 집의 무너진 벽과 문 사이에 갇혀 있었다며 건물 폐허에 눌리지 않은 채 누워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이 오는 동안 한 남자가 소녀에게 캔디를 먹였으며,에티엔은 구조팀이 도착한 후 90분이 지난 뒤에야 구출될 수 있었다.

 구조 대원들은 우선 에티엔에게 산소와 물을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팠고,이후 이후 45분 만에 회색 먼지에 쌓인 그를 꺼냈다.

 구조대원 퓌이야 씨는 “그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폐허 속에서 코카콜라를 약간 갖고 있었다는 내용의 말을 중얼거렸다고 덧붙였다.

 소녀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보온 담요에 덮인 채 신음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에티엔의 사촌은 지진 발생 당시 에티엔이 학교에서 막 공부를 시작했다며 “우리는 에티엔이 죽은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미군이 포르토프랭스 시내 한 상점 폐허 속에서 31세의 남성 한 명을 구조했다.다리가 부러지고 심한 탈수 상태였던 그는 여진 때문에 그 속에 갇혔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12일 지진 발생 이후 약 135명이 건물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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