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위안화 절상 요구 거부

원자바오, 위안화 절상 요구 거부

입력 2010-10-05 00:00
업데이트 2010-10-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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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공동성명초안 “천안함사건 깊은 우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미국과 함께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유럽 정상들에게 급격한 위안화 환율 조정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원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시작된 제8회 아셈(ASEM)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공고히 하고 ‘출구전략’ 시점과 속도를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며 주요 통화의 환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통화의 환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또 서방 세계가 주요 권한을 행사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지분 확대를 요구했다.

 원 총리는 특히 아시아 지도자들은 유럽 측이 IMF의 지분 일부를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거부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 진영의 위안화 절상 압박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은 철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급,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융커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중국 정부 및 인민은행 고위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위안화 평가 절상을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로버트 호마츠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 국제관계연구소에서 강연하면서 지적재산권과 해외 투자 등 분야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미국과 함께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20개국(G20) 차기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자간 대화에 중국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셈 참가국 정상들은 공동성명 초안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미래의 경제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점진적인 시장 자유화를 통해 국내 수요와 투자를 진작하며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중국 측의 입장을 반영해 과도한 재정 적자와,부채,선진국과 후진국 간 격차 등 최근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을 없애자는 문구도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및 도발적 행동에 대한 우려도 이번 아셈 정상회의의 주요 관심사였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참가국 정상들은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문구를 공동선언문 초안에 넣었다.

 다만 천안함 사건 조사보고서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초안에 없어 책임 소재를 북한으로 규정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북한의) 인근에 있는 일본에 실질적인(real) 위협이 된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은 비핵화 등의 조치를 진지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 초안을 통해 미얀마에 정치범을 석방하고 11월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U가 6일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정식서명하면서 EU와 아시아 국가 간 FTA 체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베트남과 인도,말레이시아 등 국가와 조만간 FTA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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