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슬러지 저수조 재붕괴 위험…주민 대피

헝가리 슬러지 저수조 재붕괴 위험…주민 대피

입력 2010-10-09 00:00
업데이트 2010-10-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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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공장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 발생 6일째인 9일(현지시각) 슬러지 저수조가 다시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헝가리 정부가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MTI에 따르면 도브손 티보르 재난방재청 대변인은 저수조의 재붕괴 징후가 있어 콜론타르 마을 주민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알루미늄공장 저수조 한 부분이 무너져 쏟아져나온 슬러지는 약 500m 떨어진 인구 800명의 콜론타르,인구 3천명의 데베체르 등 인근 마을을 차례로 강타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날 오전 콜론타르 마을을 방문해 저수조가 다시 무너질 위험이 있어 콜론타르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킨다고 확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어 비상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데베체르 마을 주민들도 필요하다면 몇 시간 후 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도브손 방재청 대변인은 데베체르 마을 주민들은 저수조가 다시 무너지면 대피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대피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TI 통신은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저수조가 다시 무너질 위험을 보임에 따라 콜론타르 마을 주변을 둘러싸는 인공둑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돌과 흙으로 만드는 이 둑은 길이 400m,높이 5m 규모로 오는 11일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제의 저수조에서 아직 추가 유출은 없다.처음 붕괴 당시 저수조에 있던 슬러지의 극히 일부가 유출됐다.

 지난 5일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어이커시(市)에 있는 알루미늄공장에서 독성 슬러지를 보관한 저수조 일부가 무너지면서 60만~70만㎥ 규모의 슬러지가 유출돼 몇 시간 만에 40㎢ 넓이에 퍼졌다.이는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에서 흘러나온 원유보다 조금 적은 양이다.

 슬러지는 콜론타르를 비롯해 공장 인근 4개 마을을 덮쳤고,이 때문에 헝가리 정부 공식 집계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123명이 다쳤다.8일에는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슬러지는 작은 하천인 마르칼 강을 따라 다뉴브 강 지류인 라바 강과 만났고 이어 7일 다뉴브 강 본류에 도달했으나,산성도 지표인 pH(페하) 농도 측정 결과 9 이하로 확인돼 다뉴브 강에서 생태계 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헝가리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슬러지가 바로 흘러든 마르칼 강 등 소규모 하천들은 생태계가 파괴됐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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