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그바그보, 은행 국유화 방침

막가는 그바그보, 은행 국유화 방침

입력 2011-02-18 00:00
업데이트 2011-02-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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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대선에서 지고도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국제사회 제재에 호응한 주요 외국계 은행들이 문을 닫은 데 반발,17일(현지시각) 이들 은행의 국유화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 후 성명에서 “그바그보 대통령이 코트디부아르 최대 은행인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자회사 ‘SOGN.PA’를 비롯한 4개 은행의 자본금을 모두 정부가 소유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주 영업을 중단한 은행들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의 코트디부아르 자회사인 BICICI,미국 시티뱅크,나이지리아의 액세스뱅크 등 5곳이지만 액세스뱅크는 이번 국유화 대상에 언급되지 않았다.

 이들 외국계 은행의 폐점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상업 은행들이 사실상 모두 문을 닫은 셈이며,아직 영업 중인 다른 은행들에서도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내각회의 성명은 “이번 은행 국유화 방침의 주된 목적은 이들 은행의 영업을 계속해 시민의 자산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유화 방침의 보다 근원적 이유는,이들 은행이 코트디부아르 공무원들의 계좌 절반가량을 예치하고 있어 당장 이달치 공무원과 군인 봉급을 지급하는 데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화 방침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로,외교관과 관측통들은 공무원들이 월급을 못 받게 되면 그바그보 진영에서 상당수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사미르 가디오는 주요 은행들의 영업중단과 관련해 “은행 시스템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현 정부가 제대로 장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바그보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바그보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코코아 수출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코코아 회사들로부터 수출세를 거두려 하고 있다.코트디부아르는 세계 1위의 코코아 수출국이다.

 정부의 코코아 관련 업무 책임자인 길버트 아노는 “수출 여부에 상관없이 오는 3월31일까지 창고에 보관 중인 코코아에 대해 모두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지난해 대선 승리 후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진영은 그바그보 대통령의 버티기에 맞서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국민이 나서 혁명을 이룩해달라고 촉구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대선 이후 그바그보와 와타라 진영 간 충돌로 유엔 집계로만 약 300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이 라이베리아 등지로 피난했으며,와타라는 현재 유엔 평화유지군의 보호 아래 호텔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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